득점권 침묵한 자이언츠, 텍사스에 0-6 완패…원정 7연속 시리즈 패배

이정후 5타수 1안타, 시즌 타율 0.303 유지
위즌헌트 3.1이닝 4실점…3회에만 4점 허용
8안타·3볼넷에도 11잔루, 시즌 11번째 영봉패

자이언츠 선발 투수 카슨 위즌헌트.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텍사스 레인저스에 완패했다.

자이언츠는 5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0-6으로 졌다. 8안타와 볼넷 3개를 얻고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자이언츠는 이번 원정 3연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시즌 성적은 48승 67패로 떨어졌고,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에서 19경기나 멀어졌다. 원정 시리즈에서는 7회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행진은 이어갔지만 팀이 필요로 한 결정적인 한 방은 만들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0.303을 유지했다. 자이언츠 타선에서는 라파엘 데버스와 드루 카바노가 각각 2안타를 기록했고, 브라이스 엘드리지와 오슬레이비스 바사베, 에디스 레너드가 안타 하나씩을 보탰다. 그러나 득점권에서는 8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무려 11명의 주자를 남겨뒀다.

자이언츠는 1회부터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데버스가 중전 안타를 때려 주자가 1·3루에 자리했다. 그러나 바사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나타난 결정력 부족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2회에는 이날 메이저리그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한 레너드가 2사 후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레너드는 2017년 프로에 입문한 뒤 9년을 기다린 끝에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6.7마일에 달했다. 레너드는 2루에 도착한 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가족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후속 타자 카바노가 삼진을 당해 레너드는 홈을 밟지 못했다.

경기의 흐름은 3회말 급격히 텍사스 쪽으로 넘어갔다. 자이언츠 선발 카슨 위즌헌트는 첫 타순을 상대할 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제구와 변화구의 완성도가 급격히 흔들렸다.

위즌헌트는 3회 선두 에번 카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와이어트 랭퍼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에제키엘 듀란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2사까지 잡았지만 이후 네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브랜든 니모가 우전 적시타로 랭퍼드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제이크 버거가 좌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저스틴 포스큐가 왼쪽 외야 구석으로 타구를 보내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3루타를 기록했다. 엘리아스 디아스까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0-4로 벌어졌다. 텍사스가 기록한 3회 4점은 모두 2사 이후에 나왔다.

위즌헌트는 4회 카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3.1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이었다. 총 70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4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시즌 세 번째 패배를 기록한 위즌헌트의 평균자책점은 7.25로 높아졌다. 최근 3경기에서는 11.2이닝 동안 자책점 14점을 허용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자이언츠는 4회에도 추격 기회를 놓쳤다. 데버스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그랜트 맥크레이가 볼넷을 골라 1·2루가 됐지만, 레너드가 1루 쪽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5회였다. 카바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정후가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텍사스 선발 코디 브래드퍼드는 투구 수가 70개에 도달하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타일러 알렉산더를 상대로 아다메스가 삼진, 데버스가 1루수 앞 땅볼에 그치며 또다시 득점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곧바로 추가점을 냈다. 5회말 니모가 자이언츠 두 번째 투수 카슨 시모어의 스플리터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니모는 3회 적시타에 이어 홈런까지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텍사스 공격을 이끌었다. 시모어는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자이언츠 타선은 후반에도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7회 엘드리지가 2사 후 중전 안타를 때렸지만 이정후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에는 바사베의 중전 안타와 대타 네이트 퍼먼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맥크레이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텍사스는 8회말 제이크 버거의 볼넷과 작 피더슨의 우전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니키 로페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6-0으로 달아났다. 자이언츠는 9회 카바노의 좌중간 2루타와 엘드리지의 진루타로 2사 3루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타자 이정후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영봉패를 피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날 1회 유격수 땅볼, 3회 중견수 직선타, 5회 우전 안타, 7회 3루수 파울 플라이, 9회 투수 앞 땅볼을 기록했다. 3회 타구는 중견수 카터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안타를 빼앗겼다. 5회에는 카바노를 2루까지 보내는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텍사스 선발 브래드퍼드는 2024년 9월 이후 679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2025년 6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을 거친 브래드퍼드는 4⅓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는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알렉산더에게 돌아갔다. 텍사스 불펜은 이후 로비 알스트롬, 체이스 실세스, 콜 윈이 차례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레너드는 경기 뒤 첫 안타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니 비텔로 감독도 “오랜 기다림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레너드의 첫 안타를 이날 경기에서 찾을 수 있었던 가장 의미 있는 장면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팀 전체로는 공격의 응집력이 다시 한번 문제로 드러났다. 자이언츠는 안타 8개를 기록하고도 득점하지 못했고, 올 시즌 11번째 영봉패를 당했다. 이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과 동률이다. 텍사스는 시즌 10번째 영봉승을 거두며 57승 58패가 됐다.

자이언츠는 7일 오후 7시 15분 오라클파크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시작한다. 첫 경기 선발투수는 양 팀 모두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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