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두라 데뷔 첫 안타·위트컴 멀티히트 활약
이정후 5타수 무안타…키즈너 2점 홈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 로건 웹의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자이언츠는 13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자이언츠는 9안타를 기록하며 중반부터 추격에 나섰지만 1, 2회에만 5점을 내주며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파드리스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이어갔고 자이언츠는 홈에서 시리즈 스윕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파드리스 타선이 웹을 공략했다. 1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더스틴 해리스가 출루한 뒤 잭슨 메릴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메릴의 타구는 좌측 담장 깊숙이 날아가 홈런이 될 뻔했지만 담장을 넘지 못했다.
파드리스는 2회 다시 웹을 흔들었다. 사마드 테일러가 출루해 도루에 성공한 뒤 타티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을 만들었다. 이어 매니 마차도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점수 차는 5-0까지 벌어졌다.
자이언츠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 셰이 위트컴이 안타로 출루한 뒤 앤드루 키즈너가 파드리스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키즈너의 시즌 두 번째 홈런으로 자이언츠는 2-5까지 따라붙었다. 키즈너가 한 시즌에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개인 최다 10홈런을 기록했던 2023년 이후 처음이다.
웹은 1, 2회 5실점 이후 3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지만 4회 다시 실점했다. 파드리스의 20세 포수 살라스가 우측 담장을 맞히는 3루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고, 이어 타티스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살라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6-2로 달아났다.
살라스는 20세 104일의 나이에 첫 메이저리그 안타를 3루타로 기록했다. 2000년 이후 파드리스 타자 가운데 첫 안타를 3루타로 기록한 네 번째 선수이며,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현 팀 동료 매니 마차도가 볼티모어 소속이던 2012년 20세 34일의 나이에 같은 기록을 세운 이후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자이언츠는 경기 중반 추격을 이어갔다. 5회 크리스천 코스와 드루 길버트가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2루 땅볼로 코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6으로 점수 차를 줄였다. 6회에는 이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콧 밴두라가 내야안타로 생애 첫 안타를 기록한 뒤 코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4-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자이언츠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파드리스 불펜은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9회 마쓰이 유키가 마지막 타자 조나 콕스와 10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웹은 이날 5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 6자책점,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웹은 2024년 이후 파드리스를 상대로 10차례 선발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내셔널리그 상대 가운데 피츠버그전 평균자책점 5.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웹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6자책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토니 바이텔로 자이언츠 감독은 경기 후 웹의 투구에 대해 “오늘만 놓고 보면 3이닝은 정말 좋았고, 훌륭하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초반 2이닝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 반복된 흐름에 대해 “파드리스가 우리 선발투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상당히 잘 준비했다. 상대도 잘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웹에게만 패배의 책임을 돌리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가 몇 차례 웹을 조금 더 도와줄 수 있었던 장면이 있었고,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면 스코어도 달라졌을 수 있다”며 “웹은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같은 투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4~5차례 등판에서 기복이 있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이며 특별히 우려할 만한 징후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웹의 남은 시즌 등판 여부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웹은 올 시즌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해 일찍부터 투구를 시작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시즌 막판 웹의 등판을 중단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웹뿐 아니라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모든 선수에 대해 남은 경기에서 투구 수를 얼마나 가져갈지, 몇 차례 더 등판시킬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자이언츠에서는 밴두라의 메이저리그 데뷔도 눈길을 끌었다. 트리플A 에서 콜업된 밴두라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6회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고 이후 득점까지 올렸다.
밴두라는 올 시즌 자이언츠 경기에 출전한 67번째 선수가 되면서 2022년의 66명을 넘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선수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올 시즌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16번째 선수가 돼 2008년에 세운 구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바이텔로 감독은 밴두라에 대해 “여기에 올라와 있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훌륭한 일이다. 그는 그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며 “어젯밤 도착해서 곧바로 이런 분위기의 경기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이번 3경기는 플레이오프와 같은 분위기였다”며 경기 막판 많은 관중이 일어나 응원하는 상황에서 밴두라가 온덱 서클에서 타석을 준비한 경험 자체가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밴두라의 첫 안타에 대해서는 “나중에 손주들에게 생애 가장 강하게 때린 라인드라이브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한 뒤 “첫 안타를 기록했고 결국 득점까지 했다. 그에게는 정말 좋은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다이빙 수비에 막혔고 이후에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침묵했지만 수비에서는 여러 차례 어려운 타구를 끝까지 추격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위트컴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0-5로 뒤진 2회 안타로 출루한 뒤 키즈너의 2점 홈런 때 홈을 밟으며 자이언츠 추격의 시작을 만들었다. 전날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지만 경기 후반 2루수로 투입됐다. 타석에는 들어서지 않아 공식 타수는 기록하지 않았다.
파드리스에서는 타티스가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시즌 35번째 도루에도 성공했다. 타티스는 올 시즌 20홈런 이상과 35도루 이상을 동시에 기록하면서 1999년 26홈런과 36도루를 기록한 레지 샌더스에 이어 파드리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타율 3할1푼2리, 출루율 3할9푼1리, 장타율 6할1푼5리, OPS 1.005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드리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번째 시리즈 스윕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11차례 이후 구단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자이언츠는 최근 5시즌 가운데 2023년을 제외한 4시즌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홈에서 파드리스에 스윕을 허용했으며, 이 기간 오라클 파크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1승24패, 승률 3할1푼4리에 머물렀다.
자이언츠는 14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3연전에 들어간다. 첫 경기에서는 랜든 루프가 선발로 나서 스탠퍼드대 출신의 퀸 매튜스와 맞대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