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선제 적시타·데버스 3점포…자이언츠, 레즈 꺾고 4연패 탈출

이정후 1회 결승 적시타로 공격 물꼬…4타수 1안타 1타점
셰이 위트컴 콜업 당일 첫 선발 출전…자이언츠 데뷔전
위즌헌트 팔꿈치 불편함으로 조기 강판…25일 MRI 검사

경기가 끝난 뒤 이정후가 오늘 콜업된 셰이 위트컴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의 선제 적시타와 라파엘 데버스의 3점 홈런을 앞세워 4연패에서 탈출했다. 셰이 위트컴은 자이언츠 콜업 당일 선발 출전해 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자이언츠는 24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자이언츠는 최근 4연패를 끊고 시즌 53승78패를 기록했다. 이날 지명타자 3번으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경기 초반 자이언츠 공격에 불을 붙였다. 특히 상대 선발은 경기 전까지 14승2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고 있던 신시내티의 에이스 체이스 번스였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번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쪽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드루 길버트가 홈을 밟으면서 자이언츠가 1-0으로 앞서갔다.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시속 93.8마일이었다. 이어 터너 힐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데버스가 홈을 밟아 2-0이 됐다. 이정후도 홈까지 파고들었지만 정확한 중계 플레이에 걸려 아웃됐다.

자이언츠의 공격은 2회 다시 폭발했다. 2사 후 크리스천 코스와 길버트가 출루한 가운데 데버스가 번스의 시속 97.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7호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08.9마일, 비거리는 427피트로 측정됐고 자이언츠는 단숨에 5-0까지 달아났다.

이정후는 이후 추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데 이어 5회에는 2루수 땅볼,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은 0.288이 됐다.
지명타자로 출전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이정후.
쐐기 3점 홈런을 만들어낸 라파엘 데버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셰이 위트컴의 자이언츠 데뷔도 관심을 모았다. 자이언츠는 지난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위트컴을 영입했고, 24일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위트컴은 콜업과 동시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첫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렀다.

위트컴은 이날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해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끝까지 3루를 지켰다. 특히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위트컴이 이정후와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자이언츠는 이날 윌리 아다메스와 빅터 베리코토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대대적인 로스터 변화를 겪었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던 선수 가운데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는 데버스와 이정후뿐일 정도로 낯선 라인업이 가동됐지만, 오히려 내셔널리그 정상급 투수인 번스를 경기 초반부터 집중 공략했다. 번스는 3⅔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자이언츠는 경기 초반에 뽑은 5점을 끝까지 지켰다.

다만 자이언츠에는 선발 카슨 위즌헌트의 부상이 악재로 남았다. 위즌헌트는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투구 도중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갑작스럽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콜업된 뒤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한국계 셰이 위트컴,
위트컴은 자이언츠 데뷔 경기에서 아쉽게도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위즌헌트는 경기 후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느낌이었다”며 투구 메커니즘과 구속, 투심과 포심의 움직임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마지막 두 개의 공을 던지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이상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팔꿈치 부상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며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신경이 눌린 것일 수도 있고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즌헌트는 25일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도 “선수가 경기 도중 내려오면 당연히 걱정된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건강하게 뛰는 것이 중요하다.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이 있는 만큼 내일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즌헌트의 갑작스러운 교체에도 불펜은 흔들리지 않았다. 제이슨 폴리가 1⅓이닝을 막은 것을 시작으로 레이버 산마틴, 라이언 워커, 카슨 시모어, 딜런 스미스가 이어 던지며 총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자이언츠 투수진은 신시내티 타선을 5안타로 봉쇄하며 시즌 10번째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최근 불펜의 투구를 높이 평가하면서 “지난 7경기 동안 불펜이 해온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뛰어났다”며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몇몇 선수들의 구위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4연패와 부상자 속출이라는 악재 속에서 홈으로 돌아온 자이언츠는 이날 이정후의 선제 적시타를 시작으로 데버스의 장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력을 더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라인업으로 신시내티의 에이스 번스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승리였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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