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 “이정후, 선구안 더 좋아질 수 있다”…바이텔로 감독 신뢰도 재확인

이정후 타석 접근법 개선·공격 연결성 강화 주문
바이텔로 유임 이유로 지도력·선수단 신뢰 제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즌을 마무리한 가운데,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이정후의 선구안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에 대해서는 시즌 중 보여준 노력과 선수단과의 관계, 지도자로서의 성장에 신뢰를 나타내며 내년에도 팀을 이끌 적임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포지 사장은 9월 29일 잭 미나시안 단장, 바이텔로 감독과 함께 참석한 시즌 종료 기자회견에서 “공격에서는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고 싶다. 스트라이크존 밖의 공을 많이 쫓으면 압박을 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를 직접 거론하며 “이정후는 올해보다 내년에 타석에서 더 절제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후 관련 발언은 자이언츠 타선의 볼넷 부족과 선수 구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질문자는 이정후와 루이스 아라에스처럼 볼넷을 많이 얻는 유형이 아닌 타자들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공격의 정체성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물었다. 포지는 타석 접근법 개선과 함께 선수들의 수비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지는 “빅이닝은 공격이 계속 이어질 때 나온다. 다음 타자에게 바통을 넘겨야 한다”며 “주자가 나가 있으면 투수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고,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홈런을 노리며 스트라이크존 밖의 공을 쫓기보다 출루와 연결로 상대 투수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선수들이 ‘내가 OPS(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수치)를 끌어올려야겠다’는 식으로 생각한 측면도 있었다고 본다”며 “‘여기서 단순하게 접근하자. 한 구, 한 타석에 집중하고 다음 타자에게 넘기자’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윌리 아다메스에 대해서도 과거 보여줬던 볼넷 비율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냈다.

이정후를 향한 발언은 볼넷 숫자만 늘리라는 요구를 넘어, 공을 고르는 판단을 정교하게 다듬어 팀 공격의 연결성을 높여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포지는 “앞으로 공격의 방향을 검토할 때 해당 선수의 수비 가치도 함께 봐야 한다”며 “우리 구장처럼 외야가 넓은 곳에서는 타구를 쫓아가 잡아내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버스터 포지 사장(가운데)과 잭 미나시안 단장(오른쪽), 그리고 토니 바이텔로 감독.

바이텔로 감독은 선수 개인과 코칭스태프가 함께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단이 구성되고 나면 모두가 최대한 발전해야 한다. 내가 함께했던 최고의 선수들은 자신의 경력에 책임감을 가지면서도 주변 지원 인력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스트라이크존을 더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메이저리그 지도 경험 없이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바이텔로 감독이 내년에도 팀을 이끌 적임자인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포지 사장은 바이텔로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며 그 이유로 팀을 바로잡으려는 의지와 일상적으로 확인한 성실함, 선수단을 이끄는 능력을 제시했다.

포지는 “이 자리에 있는 우리 세 사람과 프런트,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상황을 바로잡으려는 의지와 열망이 있다”며 “나는 일 년 내내 그의 일하는 모습을 매일 지켜봤고, 여전히 그의 지도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성적에 대한 실망 속에서도 바이텔로 감독의 업무 태도와 리더십에 대한 신뢰는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지는 대학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옮겨온 바이텔로 감독에게 선수 지도와 조직 운영의 차이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치로서 지도하는 것에서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하는 것으로 넘어가는 데는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이 진행되면서 그가 그 변화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 큰 조직에 관여하는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포지는 마이애미 원정에서 라파엘 데버스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상황을 바이텔로 감독의 선수단 관리 능력을 보여준 사례로 들었다. 당시 선수단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었지만,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 오히려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포지는 “마이애미에서는 그가 선수단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었다”며 “하지만 토니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그 상황을 처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문에 데버스와의 관계는 팀 내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매우 좋은 상태라고 본다”고 밝혔다.

포지는 시즌 막판 데버스가 젊은 선수들과 교류하며 보여준 모습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데버스를 정말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 꼭 목소리를 높여 이끌 필요는 없지만, 마지막 6주 동안 매일 야구장에 나왔던 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이 주축 선수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그 선수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만든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토니 바이텔로 감독.

바이텔로 감독 역시 첫 시즌을 통해 감독이라는 역할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이라는 명칭이 붙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모든 사람을 알아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시즌 후반에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 지원 인력 사이의 소통 수준이 훨씬 높아졌고, 각 부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신뢰를 여전히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을 팀의 일원으로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바이텔로 감독은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시즌 막판에는 모두가 더 잘 연결돼 있다고 느꼈다”며 “내년 시즌이 시작될 때 모두가 뚜렷한 목표를 갖고 움직이길 바란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여러 이유로 올해 팀에서는 빠졌지만 내년에 기량을 제대로 펼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라커룸에 많다”며 “케이시 슈미트와 데버스처럼 올해 있었던 일에서 자신감을 얻고, 그 흐름을 내년으로 이어가야 할 선수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적을 약속하기보다는 자신과 선수들이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이언츠 수뇌부가 내년 반등의 핵심으로 제시한 방향은 투타 양쪽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장악하는 것이다. 포지는 “초반에는 투구가 꽤 좋았지만 타격이 되지 않았다. 이후에는 타격이 조금 살아났지만 투구가 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겹치기 시작했고, 시즌 내내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수들이 볼넷을 너무 많이 내줬고, 타자들은 볼넷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부상에 대해서도 “부상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올해 성공하지 못한 핵심 이유가 부상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불펜 부진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포지는 “불펜이 올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우리가 보유한 불펜 투수들 일부를 과대평가했던 것 같다. 이번 비시즌에 최선을 다해 보완하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젊은 투수들의 팔꿈치 수술과 유망주들의 성장 시간을 고려해 내년을 육성에 집중하는 시즌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쟁 의지를 드러냈다. 포지는 “야수진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믿음이 있다”며 “내년에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라면,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실제 성적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도취돼서 승패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 성적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선구안 개선과 바이텔로 감독의 팀 운영 능력은 자이언츠가 내년 반등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함께 제시됐다. 포지는 기존 야수진과 감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그 믿음이 실제 승리로 이어지려면 타석에서의 판단과 투수진의 제구, 선수단의 소통이 모두 나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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