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지지·출마 명분 강조…대선 도전 가능성은 열어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202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자신은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의 정치적 기반이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당내 경선에서 맞붙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뉴섬 주지사는 CNN 제이크 태퍼 앵커와 몬태나에서 낚시를 하며 진행한 인터뷰에서 해리스의 대선 도전 가능성이 언급되자 “그녀가 출마하면 나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퍼가 해리스가 나서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재차 확인하자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당 발언은 14일 공개돼 차기 민주당 대선 경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뉴섬은 해리스와의 경쟁을 ‘상호 확증 파괴’에 비유했다. 두 사람이 맞붙으면 다른 경쟁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줄 뿐, 더 큰 공동의 이익에는 기여하지 못한다는 취지다. 특히 해리스의 지지자와 주변 인사들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인적 기반과도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퍼는 해리스에게 이미 대선 도전 기회가 있었던 반면 뉴섬은 아직 출마한 적이 없다는 반론을 제시했다. 뉴섬은 그것이 자신의 출마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중첩된 지지층을 경쟁 구도로 몰아넣는 데 대한 부담을 거듭 드러냈다.
두 사람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진 뒤 전국 무대로 성장했다. 뉴섬은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해리스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을 지냈으며 정치권 인맥과 후원자 기반도 겹친다. 뉴섬의 발언은 개인적 관계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발생할 지지세 분산과 후원자들의 선택 부담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발언이 뉴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네 자녀를 비롯한 가족의 지지와 대통령에 도전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신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2024년 대선에 대해서는 당시 자신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해리스는 아직 2028년 대선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뉴섬 역시 전국적인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해리스의 최종 선택과 뉴섬이 이번 입장을 유지할지가 향후 민주당 경선 구도를 가를 관심사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