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주역을 기억합니다”…SF 시청에 독립운동가 후손 30여 명 모인다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애국지사 후손 30~35명 특별 초청
안창호·이회영·안중근·장인환·전명운 등 애국지사 후손 한자리에
SF 한인회 “선열의 희생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감사·존경 전할 것”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처음 개최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독립운동가 고 이하전 애국지사와 함께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 등 한인 단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후손 30여 명이 오는 8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 한자리에 모인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리는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운동가 후손 30~35명을 특별 초청해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한인사회의 감사와 존경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축식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해 이대위 목사, 김종림 선생, 유일한 박사, 우당 이회영 선생, 장인환·전명운 의사, 문양목 지사, 이하전 지사, 안중근 의사, 황사용 선생, 오임하 지사 등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인회는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단순히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삶과 모든 것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그 후손들에게 한인사회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인회는 그동안 광복절을 비롯한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을 한자리에 정중히 모시고 충분한 감사와 예우를 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되돌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행사의 중요한 주인공으로 초청해 한인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그 후손들에게 직접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후손 초청은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북가주가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미와 맞물려 더욱 뜻깊다는 평가다.

1900년대 초 미국에 정착한 한인 선조들은 어려운 이민생활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성금을 모으고 독립운동 조직을 결성하는 등 국권 회복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북가주 지역 역시 미주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908년 장인환·전명운 의사가 대한제국의 외교고문을 지낸 더럼 스티븐스를 저격한 의거가 일어났으며, 이후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조직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도산 안창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미주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국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고, 북가주 한인들도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며 조국의 독립을 지원했다.

이 같은 독립운동의 역사가 남아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애국지사들의 후손들이 함께 광복절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올해 경축식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은 “우리가 오늘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이야기하고 세계 속에서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분들의 희생에 감사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후손들을 제대로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는 부족함이 많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늦게나마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한자리에 정중히 모시고 한인사회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하고자 한다”며 “이번 초청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선열과 그 후손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문화를 한인사회에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절의 진정한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들”이라며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후손들에게도 감사와 존경을 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미주 독립운동의 중요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그것도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시청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모시고 제81주년 광복절을 함께 기념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한 분 한 분을 최고의 예우와 감사의 마음으로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초청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인 차세대에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인회는 독립운동을 교과서 속 과거의 역사로만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희생, 그 정신을 이어온 후손들의 이야기를 한인 청소년과 차세대가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축식에 참석하는 한인 청소년과 차세대들은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같은 공간에서 광복절을 기념하면서 대한민국이 어떤 희생과 헌신을 통해 독립을 되찾았는지를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회는 또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광복이 단순히 1945년 8월 15일 하루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라 국내외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오랜 세월 목숨과 재산, 가족과 삶을 희생하며 만들어낸 역사라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아직 충분한 역사적 조명을 받지 못한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활동을 발굴하고 한인사회와 차세대에 알리는 노력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에는 한인사회 인사들과 함께 미국 주류사회 정치인과 커뮤니티 지도자, 샌프란시스코 주재 각국 외교사절 등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자유·평화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공공외교의 장이라는 의미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는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독립,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오늘의 세대가 이어가는 것”이라며 “이번 경축식이 선열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후손들에게 존경을 전하며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의 희생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올해 광복절만큼은 그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한인사회 모두가 함께 전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오는 8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동시에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그 후손들과 한인사회가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이어가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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