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서 전문의 재검 후 수술 여부 최종 결정
내년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 목표로 치료·재활 돌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심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부상으로 2026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자이언츠는 13일 라파엘 데버스고 코어 근육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토니 바이텔로 자이언츠 감독은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데버스의 부상이 최근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시즌 내내 이어져 온 문제라고 설명했다. 데버스는 통증을 안고도 출전을 계속했지만 구단은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남은 시즌 출전 대신 치료를 선택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부상 보고서에는 아마 지난 3~4개월 동안 올라 있었겠지만 실제로는 시즌 내내 이 문제와 싸웠다”며 “의료진에게 더 정확하게 물어봐야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몇 년 전부터 그를 괴롭혀 온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특히 데버스는 그동안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언츠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상태를 살피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냈고, 데버스 역시 치료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안도감을 보였다고 바이텔로 감독은 설명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정확한 의학적 표현을 내가 대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코어 부상”이라며 “맷 채프먼이 겪었던 것과 완전히 같은 부상은 아니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데버스는 내일 필라델피아를 찾아 전문의인 윌리엄 마이어스 박사의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 기존 검사 결과와 재검 결과가 일치할 경우 이미 계획된 치료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수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바이텔로 감독은 수술 여부와 관련해 “현재까지 분석은 이미 이뤄졌지만 다시 한번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재평가 결과가 지금까지의 검사와 같다면 이미 예정된 방향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갑작스럽게 내려진 것은 아니다. 구단은 데버스가 시즌을 소화하는 동안에도 치료 시점을 놓고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으며, 데버스 역시 가능한 한 오래 경기에 나서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는 계속 뛰고 싶어 했다”며 “이번 일은 어느 정도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치료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 전에 필요한 모든 치료와 재활을 마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버스는 시즌 막판까지 출전을 이어가기를 강하게 희망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데버스가 개인 기록보다는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데버스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숫자를 크게 의식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내가 그의 머릿속까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그냥 야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가능한 한 오래 뛰고 싶어 했고, 자신의 선택대로라면 오늘도 라인업에 들어가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이 현시점을 치료 시작 시기로 결정한 데에는 수술을 담당할 전문의 일정과 내년 시즌 준비에 필요한 재활 기간도 영향을 미쳤다. 바이텔로 감독은 “가능한 날짜까지 거의 끝까지 밀어붙인 셈”이라며 내년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를 위해 더 이상 치료 시점을 미루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데버스가 치료를 받은 뒤 충분한 재활 기간을 거쳐 내년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준비시키는 것은 분명히 이번 계획의 큰 목표”라며 “채프먼과 정확히 같은 부상은 아니지만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버스의 재활 프로그램도 이번 시즌이 완전히 끝나기 전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활동 강도를 크게 낮춘 상태에서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바이텔로 감독이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은 데버스가 부상을 안고도 시즌 대부분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그는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데버스가 얼마나 강한 출전 의지를 가진 선수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가 실제로 얼마나 자주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는 선수인지 이전에는 잘 몰랐다”며 “계속해서 ‘쉬어야 할 때가 되면 내가 이야기하겠다’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실에서 어떤 치료와 관리를 받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경기에 나가려 했던 모습을 보면 전 동료들이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텔로 감독은 데버스의 전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며 이들이 공통적으로 데버스의 강한 승부욕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데버스를 두고 “경기에 들어가면 정말 치열하게 싸우는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시즌 내내 코어 부상뿐 아니라 여러 크고 작은 통증을 안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데버스는 스프링캠프부터 여러 신체 부위에 부담을 겪었고, 시즌 중에도 주루 과정에서 발목과 엉덩이 등 여러 부위에 일시적인 불편함이 나타났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러한 문제 대부분이 오랜 기간 거의 매일 경기에 출전하면서 생긴 일반적인 피로와 마모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데버스는 시즌 막판까지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바이텔로 감독은 특히 최근 18경기에서 보여준 데버스의 타격을 두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표현하며, 부상을 안고도 높은 수준의 공격력을 유지한 점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상대팀인 샌디에이고도 데버스의 이탈에 아쉬움을 전했다. 파드리스 감독인 크레이그 스태먼은 이날 경기 전 데버스의 부상 소식을 들은 데 대해 “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최근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며칠 동안 우리에게 정말 어려운 상대였다”며 “경기 어느 순간이든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고 점수 차를 좁힐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스태먼 감독은 파드리스 입장에서는 데버스가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이 분명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라고 인정하면서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어 승리하는 것이 경쟁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데버스의 타격 능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까지 잘 받아치는 이른바 ‘배드볼 히터’인지 묻는 질문에 스태먼 감독은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좋은 타자”라고 답했다. 그는 “데버스는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다”며 “최근처럼 타격감이 올라왔을 때는 홈플레이트 근처로 들어오는 공이라면 어디에 던져도 담장을 넘어갈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데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올 시즌 개막전에 출전했던 포지션 플레이어 가운데 이정후 만이 이날 경기에도 나선 유일한 선수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