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주말 폭염 본격화…내륙 지역 100도 넘어, 화재 위험도 고조

새크라멘토 일요일 104도·레딩 107도 전망
베이지역 내륙과 해안 기온 차 30도 이상
폭염 다음 주 초까지 이어져 건강 피해 우려

이번 주말 북가주 지역에 폭염이 예보됐다. 내륙 지역은 100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피어39 모습. 자료사진.
8월의 시작과 함께 북가주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폭염이 찾아온다. 샌프란시스코와 해안 지역은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새크라멘토 밸리와 북부 내륙, 베이지역 동부와 북부 내륙에서는 주말 동안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0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기상청(NWS) 새크라멘토 지부는 31일부터 다음 주까지 새크라멘토 밸리와 시에라 산기슭 대부분 지역에서 ‘중간 단계’의 폭염 위험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가장 더운 시기는 토요일인 8월 1일부터 월요일인 3일까지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델타와 새크라멘토 밸리, 낮은 산기슭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100도를 넘을 확률을 60~90%로 분석했다. 북부 새크라멘토 밸리에서는 토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 105도를 넘을 확률도 50~80%에 달한다.

새크라멘토는 토요일 맑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102도까지 오르고, 일요일에는 104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요일에는 105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폭염이 주말로 끝나지 않고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밤 최저기온도 주말 동안 60도대 중반에 머물러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충분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가주에서 가장 더운 지역 가운데 하나인 레딩은 토요일 106도, 일요일 10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월요일 예상 최고기온은 108도다. 밤에도 기온이 70도 안팎을 유지해 냉방시설이 없는 주택과 야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열 관련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치코도 토요일 105도, 일요일 106도가 예상된다. 베이지역과 새크라멘토 사이에 위치한 바카빌은 토요일 104도, 일요일 106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돼 솔라노카운티와 내륙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베이지역에서는 해안과 내륙 사이의 극심한 기온 차이가 이번 폭염의 가장 큰 특징이 될 전망이다. 고기압이 내륙 기온을 끌어올리는 동안 해안에는 차가운 해양 공기가 남아 샌프란시스코와 퍼시피카, 하프문베이 등은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주말인 8월 1일 73도, 2일 72도로 예상된다. 오클랜드는 1일 80도, 2일 82도까지 오르지만 내륙과 비교하면 폭염 수준에는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산호세는 주말 이틀 모두 87도 안팎의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반면 이스트베이와 노스베이 내륙에서는 기온이 크게 상승한다. 산타로사는 8월 1일 96도, 2일 95도가 예상되고, 콘트라코스타카운티 동부와 솔라노카운티 일부 지역은 100도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해안과 내륙 지역 사이의 기온 차이는 일부 지역에서 30도 이상 벌어질 수 있다.

국립기상청 베이지역 지부는 금요일부터 내륙 지역의 폭염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해 토요일부터 다음 주 초까지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린이와 고령자, 임신부, 심혈관계 질환자 등 더위에 민감한 주민들은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폭염은 미국 남서부와 그레이트베이슨 지역에 자리 잡은 강한 고기압이 북가주 내륙까지 확장하면서 발생한다. 고기압 아래에서는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며 압축돼 기온이 상승하고 구름 형성이 억제된다. 이 때문에 낮 동안 강한 햇볕이 지면을 빠르게 달구고, 내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높아진다. 폭염과 함께 산불 위험도 높아질 전망이다. 국립기상청은 북부 새크라멘토 밸리와 주변 산악지역, 버니 베이슨, 시에라 산기슭에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간헐적인 돌풍이 겹치면서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지역에서도 노스베이와 이스트베이 내륙, 디아블로산맥과 산타루시아산맥을 중심으로 화재 기상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며칠간 계속되면 초목의 수분이 빠르게 줄어 작은 불씨도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주민들은 예초기와 용접기 등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장비의 사용을 한낮에 피하고, 차량을 마른 풀밭 위에 세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와 야외 취사 때에는 지역별 화기 사용 제한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새크라멘토카운티는 폭염에 대비해 노스 A 스트리트 1400번지에 있는 노스 A 셸터의 무더위 대피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은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문을 연다. 이용자에게는 냉방 공간과 식사, 화장실, 휴대전화 충전, 기본적인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보건당국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의 격렬한 야외 활동을 줄이고,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냉방시설이 없는 주민은 도서관과 쇼핑몰, 지역 냉방센터 등 에어컨이 가동되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과도한 발한, 근육 경련은 열탈진의 주요 신호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체온이 급격히 오르고 피부가 뜨거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열사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911에 신고해야 한다.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는 짧은 시간에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 반려동물을 차량 안에 남겨둬서는 안 된다.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정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하고, 고용주는 충분한 물과 냉방 또는 그늘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이번 폭염은 주말 이후에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새크라멘토와 북부 내륙에서는 다음 주 초까지 100도 이상의 기온이 계속되고, 이후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민들은 거주 지역의 기상특보와 냉방센터 운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정전과 산불 발생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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