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캔들스틱 포인트 개발사업’ 드디어 착공…최종 7,200가구 조성

옛 구장 일대 270에이커에 주거·상업 복합개발
1단계 약 700가구 계획…314가구는 소득별 차등 주택
도로·상하수도부터 공사…공원·해안 산책로도 조성
9일 캔틀스틱 포인트에서 열린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사진=다니엘 루리 시장실.

샌프란시스코 남동부 캔들스틱 포인트를 새로운 해안 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오랜 지연 끝에 착공했다. 캔들스틱 파크 구장 일대에 최종적으로 주택 7,200가구와 업무·상업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는 향후 건물이 들어설 부지의 도로와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초점을 맞춘다.

샌프란시스코시는 9 9 캔들스틱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다니엘 루리 시장과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원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캔들스틱 파크가 2015 철거된 이후 10 넘게 이어진 개발 지연이 실제 공사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민간 개발사 파이브포인트가 추진하는 사업의 전체 면적은 270에이커, 109만㎡다. 개발이 완료되면 60 도시 블록에 주택 7,200가구가 들어서며, 최대 280 제곱피트 규모의 상업·업무공간을 갖춘 혁신지구도 조성된다.

공원과 개방공간은 100에이커로 계획됐다. 시민이 접근할 있는 해안 구간은 2.5마일, 4㎞에 이른다. 상점과 식당, 호텔, 여가시설까지 포함해 주거와 일자리, 휴식 공간을 함께 갖춘 해안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시작하는 공사는 주택 건물 전체를 동시에 올리는 방식이 아니다. 개발사는 도로와 보도, 각종 지하 공급시설을 먼저 설치한 주거동과 상업시설 건설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장기간 비어 있던 대규모 부지에 새로운 동네를 조성하기 위한 기초 공사에 해당한다.

1단계 개발은 7 블록에 걸쳐 진행되며, 주택 700가구가 계획돼 있다. 가운데 314가구는 소득 기준 등에 따라 입주하는 소득별 차등 주택으로 공급된다. 혁신지구의 초기 시설과 건물 저층부 상점·식당도 포함된다. 시는 도로와 공급시설 정비를 통해 주변 지역에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급수체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개발에는 기반시설 공사에 도로 확장, 자전거·버스 전용차로, 가로등과 우수 배수시설 설치 등이 포함된다. 주거건물로 예정된게이트웨이 180가구 규모의 주택으로, 개발사 측은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향후 18개월 안에 건물 공사를 시작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착공 전망으로, 입주 시점을 뜻하지는 않는다.

캔들스틱 개발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방향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14년에는 대형 아웃렛 쇼핑몰과 주택을 결합하는 구상이 추진됐지만, 오프라인 소매업 부진으로 쇼핑몰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2019년에는 주택 규모를 7,200가구로 늘리고 대형 기술기업을 유치할 있는 업무단지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무실 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

캔들스틱 포인트 개발사업 사업 계획 지도. 사진=샌프란시스코 시정부.

인접한 헌터스 포인트 해군 조선소의 환경정화 문제도 개발을 복잡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파이브포인트는 캔들스틱 사업을 오염 정화 논란과 지연이 이어지는 조선소 개발과 분리해 추진할 있도록 시와 개발협약을 수정했다. 이번 착공은 캔들스틱 사업의 진전으로, 헌터스 포인트 조선소의 환경 문제가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발사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제 회복과 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른 업무공간 수요를 사업 재개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대형 기업이 사용할 있는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샌프란시스코에서, 캔들스틱이 기업 캠퍼스를 조성할 있는 입지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개발사의 시장 전망이며, 실제 기업 입주와 상업시설 공급은 앞으로 구체화해야 과제다.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부분은 건물이 들어서는 것과 함께 기존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있느냐다. 오랫동안 개발을 기다려온 베이뷰 주민들에게 소득별 차등 주택과 생활편의시설, 일자리 제공은 사업의 핵심 약속이었다. 지역구 시의원 샤먼 월턴은 인근 주민들에게 약속됐던 편의시설이 오랫동안 들어서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업을 진전시키기 위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루리 시장은 공사를 앞당기고 주택을 빨리 공급하는 동시에 주변 지역사회가 개발의 단계에서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자문위원회 위원장 베로니카 허니컷도 착공 이후 주택과 일자리, 기회에 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장의 스포츠 역사도 동네에 반영된다. 일부 공공공간과 도로에는 윌리 메이스, 월시, 몬태나, 제리 라이스 샌프란시스코를 연고로 하는 야구팀인 자이언츠와 미식축구팀 포티나이너스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시의 이번 발표에는 전체 7,200가구의 최종 완공 시점이나 구체적인 입주 모집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앞으로 기반시설 공사가 실제 주거동 착공과 입주로 이어지는 속도가 사업 진척을 판단할 주요 기준이 전망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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