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부족하지만 아는 표현 최대한 활용해 적극 소통”
“시즌 끝난 뒤 한국 돌아가 바로 훈련 시작할 계획” 밝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송성문이 오랜만에 들어선 실전 타석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팀에 대해서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상·하위 타선에서 번갈아 해결사가 나오는 것이 “잘되는 팀의 좋은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송성문은 최12일 대수비로 출장해 9회초 타석에 들어선 것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다시 콜업된 뒤 두 경기 선발로 나왔고 세 번째 경기(9월 1일)에 대타로 한 번 나간 뒤에는 타석에 들어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타석에 나왔기 때문에 초구는 공 하나를 보려고 했는데 스트라이크가 들어왔다”며 “그 순간 확실히 감각이 떨어져 있구나 느꼈다. 공도 조금 더 빨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경기에 나서지 않는 동안 타격 감각을 유지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홈구장에서는 최신 타격 연습 장비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실제 타석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송성문은 “타격 연습 장비가 물론 많은 도움이 되지만 어느 정도는 실전과 병행돼야 한다”며 “케이지 안은 막혀 있는 공간인데 실제 타석에 들어가면 야구장의 시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장마다 환경도 달라지고 계속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면 약간 붕 떠 있는 느낌도 있다”며 “결국 다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송성문은 이날 경기 중 1루에서 이정후와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송성문은 안타를 치고 출루한 이정후에게 “나이스 배팅”이라고 말을 건넸고, 이정후는 “또 잡히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근 잘 맞은 타구들이 안타로 이어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담은 답변으로 해석된다.
송성문은 최근 파드리스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팀 전체의 공격 밸런스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요즘 팀 전체적으로 계속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며 “아직 순위가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정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되지 않는 점을 상승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에는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져주는 선수가 계속 번갈아 나온다”며 “누구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잘되는 팀이 좋은 흐름을 탈 때 나오는 특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 모두 1년 내내 워낙 잘해주고 있다”며 “타선은 시즌 초반 조금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들어 상위 타선이 안 되면 하위 타선이 해주고, 하위 타선이 안 되면 상위 타선이 해주면서 매 이닝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와 코치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영어에 대해 “문법은 엉망일 때도 있지만 아는 단어를 총동원해서 최대한 소통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팀 동료들이 자신의 표현을 잘 이해해준다며 “엉성한 표현에도 팀 동료들이 찰떡같이 알아들어 준다”고 했다.
다만 메이저리그 생활에서 언어 문제가 결코 쉽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역이 없이는 쉽지 않다”며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통역 없이 생활하는 한국 선수들을 보면 어린 나이부터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강속구 투수 메이슨 밀러를 가까이서 지켜본 느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송성문은 “삼진을 너무 많이 잡으니까 (수비할 때)타구가 안 올 것 같다”며 “‘저 투수가 우리 편이라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타자로서 한 번은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한편으로는 딱 한 타석은 서보고 싶다”며 “자주 만나면 치기 어려우니까 싫겠지만 스프링캠프 때 라이브 배팅으로 한 번 상대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밀러와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두고는 “좌타자들에게는 정말 지옥 같은 경험을 선사해주는 투수들”이라며 웃었다.
송성문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 경기 차 이상 벌어지지 않는 이상 마지막까지 확정되는 것은 없을 것 같다”며 “지금은 매 경기, 매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성문은 시즌이 끝난 뒤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는 만큼 한국에 가서는 바로 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