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골드만삭스 등 6개 금융사와 전략적 협력
GPU·데이터센터 투자에 기관자금 대규모 유치 추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이번에는 월가의 막대한 자본을 AI 데이터센터로 끌어들이는 대규모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GPU를 판매하는 반도체 기업을 넘어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의 자금 흐름까지 연결하는 역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엔비디아는 10일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세계적인 금융·자산운용사 6곳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가 넘는 제3자 자본을 AI 컴퓨팅 인프라에 투입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각 회사는 우선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최종 계약은 앞으로 별도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엔비디아가 자체 자금 500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엔비디아와 금융회사들이 별도의 투자·금융 구조를 만들어 연기금, 보험사,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엔비디아 GPU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이른바 ‘AI 팩토리’ 건설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엔비디아가 향후 성사되는 거래 가운데 최대 25%를 지원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목표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약 1250억달러에 해당할 수 있다. 다만 엔비디아는 현재 각 금융회사가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인 금융조건이 무엇인지, 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언제까지 집행될 것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엔비디아가 GPU와 AI 컴퓨팅 설비를 단순한 정보기술 장비가 아니라 장기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젠슨 황은 “우리는 칩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종류의 생산적이고 투자 가능한 인프라인 AI 팩토리를 만드는 것을 돕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컴퓨팅 능력 자체가 매출을 만들어내는 자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가 여러 AI 모델과 작업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고 고객이나 운영사업자 사이에서 이전할 수 있으며, CUD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산으로서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구조는 대형 발전소나 통신망, 공항, 고속도로 등에 기관투자가의 장기 자금을 끌어들이는 인프라 금융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AI 데이터센터 운영회사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GPU와 서버를 구입해야 할 경우 지금까지는 자체 자금이나 일반 대출에 크게 의존했다. 앞으로는 엔비디아와 금융회사들이 조성하는 자본 풀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조달하고, AI 컴퓨팅 사용료에서 발생하는 장기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확대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력과 관련해 엔비디아 컴퓨팅 자산을 기반으로 한 신용시장 형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도 막대한 규모의 장기 자본을 AI 인프라에 연결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이 같은 금융시장이 확대될수록 직접적인 사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I 기업이나 클라우드 업체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초기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때문에 GPU 구매를 미루는 대신 금융회사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빨라지면 엔비디아의 GPU와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늘어나고 CUDA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금융 플랫폼을 최첨단 AI 연구소뿐 아니라 일반 기업, AI 클라우드 사업자, 정부와 국가 단위 AI 인프라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자본을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공급해 고객들이 부족한 AI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AI 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가 더 이상 반도체 공급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자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계획한 AI 관련 지출 규모는 합쳐서 7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AI 모델이 커지고 사용자가 늘수록 GPU뿐 아니라 전력, 냉각시설, 서버, 네트워크, 토지 등 필요한 기반시설의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블랙록과 블랙스톤, 브룩필드, 아폴로, KKR처럼 과거 도로·발전소·부동산·통신망 등에 장기 자금을 공급해 온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핵심 인프라 투자처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엔비디아와 손잡은 금융회사들의 규모도 상당하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폴로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1조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블랙스톤의 운용자산은 1조3000억달러를 넘는다. 브룩필드 역시 1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 계획은 아직 완성된 5000억달러 펀드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단계는 엔비디아와 6개 금융회사가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며 개별 투자 규모와 자금조달 방식, 실제 투자 대상, 집행 시점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계약 체결 여부에 따라서도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것은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금융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구상하는 모델이 자리 잡으면 GPU와 AI 서버는 기업이 구매해 사용하는 장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대출과 펀드, 인프라 금융 상품을 만들어 투자할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로서는 직접 모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지 않고도 월가의 자본을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여 전 세계 AI 인프라 확대를 가속할 수 있다. 금융회사들은 반대로 급성장하는 AI 컴퓨팅 수요에서 장기간 투자수익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이제는 “누가 가장 좋은 GPU를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수천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건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라는 새로운 경쟁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10일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세계적인 금융·자산운용사 6곳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가 넘는 제3자 자본을 AI 컴퓨팅 인프라에 투입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각 회사는 우선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최종 계약은 앞으로 별도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엔비디아가 자체 자금 500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엔비디아와 금융회사들이 별도의 투자·금융 구조를 만들어 연기금, 보험사,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엔비디아 GPU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이른바 ‘AI 팩토리’ 건설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엔비디아가 향후 성사되는 거래 가운데 최대 25%를 지원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목표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약 1250억달러에 해당할 수 있다. 다만 엔비디아는 현재 각 금융회사가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인 금융조건이 무엇인지, 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언제까지 집행될 것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엔비디아가 GPU와 AI 컴퓨팅 설비를 단순한 정보기술 장비가 아니라 장기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젠슨 황은 “우리는 칩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종류의 생산적이고 투자 가능한 인프라인 AI 팩토리를 만드는 것을 돕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컴퓨팅 능력 자체가 매출을 만들어내는 자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가 여러 AI 모델과 작업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고 고객이나 운영사업자 사이에서 이전할 수 있으며, CUD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산으로서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구조는 대형 발전소나 통신망, 공항, 고속도로 등에 기관투자가의 장기 자금을 끌어들이는 인프라 금융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AI 데이터센터 운영회사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GPU와 서버를 구입해야 할 경우 지금까지는 자체 자금이나 일반 대출에 크게 의존했다. 앞으로는 엔비디아와 금융회사들이 조성하는 자본 풀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조달하고, AI 컴퓨팅 사용료에서 발생하는 장기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확대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력과 관련해 엔비디아 컴퓨팅 자산을 기반으로 한 신용시장 형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도 막대한 규모의 장기 자본을 AI 인프라에 연결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이 같은 금융시장이 확대될수록 직접적인 사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I 기업이나 클라우드 업체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초기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때문에 GPU 구매를 미루는 대신 금융회사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빨라지면 엔비디아의 GPU와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늘어나고 CUDA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금융 플랫폼을 최첨단 AI 연구소뿐 아니라 일반 기업, AI 클라우드 사업자, 정부와 국가 단위 AI 인프라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자본을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공급해 고객들이 부족한 AI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AI 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가 더 이상 반도체 공급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자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계획한 AI 관련 지출 규모는 합쳐서 7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AI 모델이 커지고 사용자가 늘수록 GPU뿐 아니라 전력, 냉각시설, 서버, 네트워크, 토지 등 필요한 기반시설의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블랙록과 블랙스톤, 브룩필드, 아폴로, KKR처럼 과거 도로·발전소·부동산·통신망 등에 장기 자금을 공급해 온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핵심 인프라 투자처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엔비디아와 손잡은 금융회사들의 규모도 상당하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폴로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1조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블랙스톤의 운용자산은 1조3000억달러를 넘는다. 브룩필드 역시 1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다만 이번 계획은 아직 완성된 5000억달러 펀드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단계는 엔비디아와 6개 금융회사가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며 개별 투자 규모와 자금조달 방식, 실제 투자 대상, 집행 시점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계약 체결 여부에 따라서도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것은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금융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구상하는 모델이 자리 잡으면 GPU와 AI 서버는 기업이 구매해 사용하는 장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대출과 펀드, 인프라 금융 상품을 만들어 투자할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로서는 직접 모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지 않고도 월가의 자본을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여 전 세계 AI 인프라 확대를 가속할 수 있다. 금융회사들은 반대로 급성장하는 AI 컴퓨팅 수요에서 장기간 투자수익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이제는 “누가 가장 좋은 GPU를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수천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건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라는 새로운 경쟁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