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로보택시 북가주 전역으로 확대…브렌트우드서 시랜치까지 운행 승인

CPUC, 유료 완전자율주행 서비스 지역 확대 최종 승인
이스트베이·나파·소노마까지…실제 운행은 단계적 확대
새크라멘토·샌디에이고 진출도 허용…자율주행 경쟁 가속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 사진=웨이모.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이스트베이와 나파·소노마 등 와인컨트리를 포함한 북가주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CPUC)는 14일 웨이모가 제출한 자율주행 여객서비스 확대 신청과 수정 승객안전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웨이모는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이 앞서 허가한 확대 운행구역에서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으로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승인은 8월 14일부터 발효됐다.

이번 승인으로 웨이모의 북가주 운행 가능 범위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페닌슐라, 사우스베이를 넘어 크게 넓어진다. 새로 승인된 지역에는 이스트베이의 브렌트우드에서 북쪽으로 나파와 소노마카운티를 거쳐 태평양 연안의 시랜치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지역이 포함된다. 향후에는 나파밸리와 소노마 와인컨트리, 산타로사, 보데가베이 등에서도 웨이모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특히 이번 승인은 웨이모가 도시 중심의 단거리 이동 서비스를 넘어 교외와 관광지역까지 로보택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와인컨트리를 찾거나 실리콘밸리에서 소노마 해안지역으로 이동하는 장거리 운행도 장기적으로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승인된 구역 전체에서 곧바로 차량 호출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웨이모는 이번 승인 직후 서비스 확대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베이 지역에서 즉각적인 신규 서비스 개시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각 지역의 도로환경과 운행 데이터를 검증하면서 지방정부 및 지역사회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웨이모 대변인은 회사가 베이 지역에서 탄생하고 성장했다며 더 많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CPUC 결정은 웨이모가 지난해 11월 DMV로부터 북가주와 남가주의 완전자율주행 차량 운행 가능 지역을 확대하는 허가를 받은 데 이은 두 번째 핵심 규제 절차다. 캘리포니아에서는 DMV가 자율주행차의 공공도로 운행을 허가하고, CPUC가 운전자 없는 차량으로 승객을 수송하며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여객서비스를 별도로 감독한다. CPUC는 웨이모가 확대 운행지역에 적용할 승객안전계획이 관련 규정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웨이모는 당초 올해 1월 28일 서비스 확대와 차세대 ‘오하이’ 차량 플랫폼 도입을 위한 안전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CPUC는 심사 과정에서 미성년자가 보호자 없이 차량을 이용하는 문제와 대규모 정전·재난 등 운행 장애 발생 시 승객 보호 절차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웨이모는 5월 보완 신청서를 제출해 계정 가입 연령 확인, 차량 내부 확인 및 승객지원팀 개입, 대규모 정전·산불·지진 발생 시 운행 제한과 승객 지원 절차 등을 설명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샌디에이고 광역교통시스템과 택시자문위원회가 웨이모 차량이 도로나 트롤리 선로를 막아 대중교통에 지장을 줄 가능성과 기존 택시업계에 미칠 영향을 들어 반대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지역정부가 자율주행차 운행 여부에 더 많은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CPUC는 이 같은 쟁점들이 승객안전계획 승인 절차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기보다 자율주행차 정책 전반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웨이모의 신청을 승인했다.

웨이모는 베이 지역뿐 아니라 새크라멘토와 샌디에이고에서도 유료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규제 기반을 확보했다. 회사는 샌디에이고에서 올여름 중 승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새크라멘토에서는 실제 상용화를 앞두고 자율주행 기술과 운행환경 검증을 계속할 예정이다. 정확한 서비스 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승인으로 웨이모의 북가주 사업은 사실상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도심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아 온 로보택시가 앞으로 이스트베이와 노스베이, 와인컨트리까지 진출할 경우 우버·리프트를 비롯한 기존 차량호출 서비스와 택시업계는 물론 관광·대중교통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동시에 자율주행차의 긴급상황 대응과 지역정부의 규제 권한, 기존 운송업계와의 경쟁을 둘러싼 논쟁도 서비스 지역 확대와 함께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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