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타일러 말리 애틀랜타로 트레이드…앤서니 몰리나 영입

말리, 올 시즌 18경기 3승 9패 평균자책점 5.13
24세 우완 몰리나 영입 후 트리플A 새크라멘토행
강속구·멀티이닝 능력 갖춘 장기 투수 자원 확보

트레이드 전 마지막 홈 등판이 된 지난달 27일 경기에서 이닝을 마치고 포수인 헤수스 로드리게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타일러 말리.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투수 타일러 말리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보내고 24세 우완투수 앤서니 몰리나를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자이언츠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단기 계약 베테랑을 정리하고 젊은 투수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이언츠는 2일 말리를 애틀랜타에 보내는 조건으로 몰리나를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몰리나는 트레이드 직후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캐츠로 내려갔다. 이번 거래는 3일 오후 3시로 예정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자이언츠가 단행한 첫 번째 주요 선수 이동이다.

말리는 지난 1월 자이언츠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자이언츠는 2025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86.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한 말리가 건강을 유지할 경우 로건 웹, 로비 레이 등과 함께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말리는 자이언츠에서 기대만큼 안정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94.2이닝을 던졌고 3승 9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89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37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39였다.

말리는 선발 등판당 평균 약 5.26이닝을 소화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약 8.46개, 9이닝당 볼넷은 약 3.52개였으며 탈삼진과 볼넷의 비율은 2.41대1이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탈삼진 능력은 유지했지만 볼넷과 장타 허용,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이 겹치면서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시즌 전반기에는 특히 부진이 두드러졌다. 말리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56.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6.04, 이닝당 출루허용률 1.54를 기록했다. 이 기간 57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볼넷도 24개를 내줬다. 자이언츠는 말리를 5월 27일자로 소급해 부상자 명단에 올렸고, 말리는 재활 등판을 거쳐 6월 24일 선발진으로 돌아왔다.

부상 복귀 이후에는 투구 내용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말리는 복귀 후 마지막 7차례 선발 등판에서 38이닝을 소화하며 16자책점,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보다 빠른 공의 구속도 올라가면서 애틀랜타가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선발 보강 자원으로 관심을 보일 만한 반등을 만들어냈다.

특히 7월 4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은 5점대였지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가까워진 시점에 투구 내용이 개선된 것이 말리의 거래 가치를 높이는 요소가 됐다.

말리는 자이언츠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⅔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실점은 많았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구위 자체는 유지했다. 자이언츠는 8회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5대6으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말리는 자이언츠에서 확실한 상위 선발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좋은 구위를 보여준 경기와 초반부터 흔들린 경기의 편차가 컸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간 로테이션을 비웠다. 다만 복귀 후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낮추고 구속 상승을 보여준 점은 애틀랜타가 말리를 영입한 핵심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말리를 보유하는 대신 미래에도 활용할 수 있는 24세 투수를 얻었다. 말리의 올 시즌 계약에는 약 230만 달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진 자이언츠가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선발투수를 젊은 투수 자원으로 전환한 거래다.

자이언츠가 영입한 몰리나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우완투수다. 베네수엘라 산호아킨 출신으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와 국제 자유계약을 체결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3년 12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고, 202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몰리나는 2026년 대부분을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그위넷에서 보냈다. 18경기 가운데 9경기에 선발로 나서 54.1이닝을 던졌고 3승 2패, 평균자책점 3.64, 이닝당 출루허용률 1.23을 기록했다. 삼진은 56개를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으로 환산하면 약 9.28개로, 트리플A에서는 타자를 잡아낼 수 있는 구위를 보여줬다.

18경기 중 절반인 9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통적인 선발투수로만 분류하기보다는 여러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투수, 임시 선발 또는 더블헤더와 부상 발생 시 로테이션을 메우는 스윙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형이다.

몰리나는 올해 애틀랜타에서 세 차례 불펜 등판해 5이닝 동안 3자책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삼진은 2개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5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89, 99.1이닝이다. 아직 빅리그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증명한 투수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몰리나의 최근 구속은 자이언츠가 기대할 만한 요소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6.7마일이었다. 2024년 평균 94.8마일, 2025년 95.6마일에서 지속해서 상승했다. 몰리나는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사용하는 4구종 투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심 패스트볼을 전체 투구의 36.4% 사용했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각각 27.3%, 슬라이더를 9.1% 던졌다. 평균 구속은 체인지업 87.6마일, 슬라이더 88.5마일, 커브 84.8마일이었다. 빠른 공과 변화구의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대신 커브의 낙폭과 체인지업의 좌우 움직임을 이용해 타자의 타이밍과 배트 궤적을 흔드는 유형이다.

투구 표본이 88개에 불과해 올해 메이저리그 구종별 결과를 그대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커브와 슬라이더에서 헛스윙을 끌어낼 가능성을 보여준 반면 포심 패스트볼은 장타를 허용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자이언츠 투수 육성진은 빠른 공의 구속을 유지하면서도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위치를 정교하게 다듬고 변화구 활용도를 높이는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몰리나는 당장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되는 완성형 유망주라기보다는 트리플A에서 추가 조정이 필요한 투수에 가깝다. 자이언츠가 그를 곧바로 새크라멘토로 내려보낸 것도 선발 또는 장기 불펜 역할을 부여해 정기적인 등판 기회를 제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몰리나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상태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투수진에 부상이나 추가 트레이드가 발생하면 비교적 빠르게 승격될 수 있다.

말리가 빠진 자이언츠 선발진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트리플A에서 선발 경험을 쌓고 있는 블레이드 티드웰이 시즌 남은 기간 선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몰리나 역시 새크라멘토에서의 등판 결과에 따라 선발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자이언츠가 즉시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한 거래는 아니다.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말리를 보내고, 빅리그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강한 빠른 공과 선발·불펜 경험을 갖춘 젊은 투수를 확보한 미래 지향적인 선택이다.

애틀랜타는 최근 투구 내용이 살아난 베테랑 선발투수를 확보해 포스트시즌 경쟁에 대비했고, 자이언츠는 몰리나에게 새로운 구종 조합과 역할을 적용해 장기 자원으로 발전시킬 기회를 얻었다. 몰리나가 트리플A에서 빠른 공의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이번 트레이드의 장기적인 성패를 결정할 전망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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