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한국계 셰이 위트컴 영입…이정후와 한솥밥 가능성

WBC 한국대표 출신 내야수 웨이버 클레임
트리플A 배치…장타·주루 갖춘 유틸리티 자원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셰이 위트컴. 사진=WBC.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한국계 내야수 셰이 위트컴을 영입했다.

자이언츠는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위트컴을 클레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트컴은 자이언츠의 40인 로스터에 합류한 뒤 곧바로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로 배치됐다. 휴스턴은 지난 10일 외야수 넬슨 벨라스케스를 40인 로스터에 넣는 과정에서 위트컴을 지명할당했다.

위트컴의 영입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한국계 배경 때문이다. 1998년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에서 태어난 위트컴은 한국에서 태어난 어머니 유니 위트컴(한국명 최윤희)을 통해 한국 대표팀 출전 자격을 얻었고,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위트컴은 당시 한국 대표팀 합류에 대해 어머니의 뿌리를 대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위트컴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3월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3타점을 올렸고 한국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한국 대표팀 데뷔전부터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오른손 타자인 위트컴은 장타력과 주루 능력을 동시에 갖춘 유틸리티 자원이다. 올 시즌 휴스턴 산하 트리플A 슈거랜드에서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4리, 출루율 3할3푼8리, OPS .758을 기록했고 홈런 9개, 52타점, 도루 23개를 올렸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2할6푼1리, 136홈런, 447타점, 135도루, OPS .812다.

특히 2023년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35홈런을 기록해 당시 마이너리그 전체 공동 최다 홈런을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파워를 인정받았다. 2020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의 5라운드 전체 160순위 지명을 받은 위트컴은 UC 샌디에이고 출신으로, 2024년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다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완전히 재현하지 못했다. 위트컴은 올 시즌 휴스턴에서 네 차례 콜업돼 17경기에 출전했으며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 2홈런, 5타점, OPS .55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으로는 57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 출루율 2할1푼6리, 장타율 2할9푼2리,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위트컴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 활용도다. 올 시즌 1루수와 3루수, 유격수, 좌익수로 출전하면서 내·외야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정 포지션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자리를 소화할 수 있어 선수층을 재편하고 있는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백업 요원 또는 우타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우선 위트컴은 새크라멘토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자이언츠의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이미 130개가 넘는 홈런과 13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한 만큼 장타와 스피드라는 확실한 도구를 갖고 있다. 반면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로 한 타격의 정교함과 출루 능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빅리그 재진입을 결정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해진 위트컴이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향후 메이저리그로 승격될 경우 이정후와 같은 팀에서 뛰는 장면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계 선수로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직접 확인했던 위트컴에게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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