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즌튼 남쪽 수놀 지역서 산불…급속 확산에 루비힐 지역까지 주민 대피 명령

‘리틀 산불’ 발생 1시간 만에 400에이커 확산
수놀·플레즌튼 4개 구역 대피, 2개 구역 경고
항공기·대형 헬기 투입…발화 원인 조사 중

플레즌튼 남쪽 수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진화에 나서는 한 편 인근 주민들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캘파이어.
알라메다카운티 수놀 지역에서 발생한 ‘리틀 산불’이 강한 확산세를 보이면서 플레즌튼 동부 루비힐 지역까지 대피명령이 확대됐다. 산불이 번지고 있는 곳은 플레즌튼 칼리페 골프장 인근으로 이 지역에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에 따르면 리틀 산불은 21일 오후 3시 39분께 수놀의 발레시토스 로드와 리틀밸리 로드 인근에서 시작됐다. 산불 규모는 오후 3시 41분 75에이커로 보고된 뒤 5분 만인 오후 3시 46분 150에이커로 커졌으며, 오후 4시 33분에는 400에이커까지 확대됐다. 5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산불 면적이 150에이커에서 400에이커로 늘어난 것이다.

화재 발생 지점은 플레즌튼 남쪽 수놀 지역으로, 칼리페 프리저브 골프코스 남동쪽이자 폐쇄된 발레시토스 핵연구센터 서쪽에 해당한다. 불길은 건조한 초지를 타고 빠르게 번졌으며, 거대한 연기 기둥은 오클랜드를 비롯한 베이 지역 여러 도시에서도 관측됐다. 위성 관측에서는 연기가 지상 약 7,000피트 상공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국은 산불 발생 직후 ALC-072 구역에 대피명령을 내린 데 이어 오후 4시께 PLS-080, PLS-081, PLS-103 구역으로 대피명령을 확대했다. 대피 대상에는 플레즌튼 동쪽의 루비힐 주거단지와 주변 골프장 지역도 포함됐다.

ALC-072 구역은 대체로 84번 주도인 발레시토스 로드 북쪽, 680번 고속도로 동쪽, 캘리피 골프코스 남쪽 일대를 포함한다. PLS-080·081·103 구역에는 루비힐과 플레즌튼 남동부 외곽 지역이 포함돼 있다. 대피명령은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이 있다는 의미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체하지 말고 즉시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대피명령 구역은 일반인의 접근도 제한된다.

이와 함께 PLS-079와 PLS-082 구역에는 대피경고가 내려졌다. 대피경고는 생명이나 재산에 잠재적인 위협이 있다는 뜻이다. 당국은 고령자와 장애인, 어린이가 있는 가정, 이동에 시간이 필요한 주민과 반려동물·가축을 보유한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으로 격상되기 전에 먼저 지역을 떠날 것을 당부했다.

대피명령이 내려진 루비힐의 골프클럽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가운데 골프장과 식당 등 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이용객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골프장에 있던 이용객과 식당 고객, 직원들이 긴급히 시설 밖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지상 진화 인력과 함께 에어탱커와 헬리콥터를 투입해 불길 확산을 막고 있다. 현장에서는 추가 에어탱커와 대형 헬리콥터 지원도 요청됐다. 산불은 뜨겁고 건조한 초지와 오후 바람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산불 발생 당시 플레즌튼과 수놀을 포함한 베이 지역 내륙 기온은 90도대를 기록했다.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건조한 풀과 바람이 겹치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저녁부터 습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진화 여건이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리틀 산불은 150에이커로 집계됐던 초기 단계에서 진화율 0%로 보고됐다. 이후 산불 면적이 400에이커로 확대됐지만 오후 4시 33분 현재 진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 진화 작업은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 산타클라라 지부와 알라메다카운티 소방국의 통합지휘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산림소방국은 이 화재를 주정부 직접 관할 산불이 아닌 지역 소방기관 관할 사건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발화 원인은 조사 중이다.

오후 늦게까지 인명 피해나 건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불길이 수놀의 초지에서 플레즌튼 외곽 주거지역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산불 규모와 대피 대상 지역은 추가로 변경될 수 있다. 주민들은 연기나 불길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접근하지 말고, 알라메다카운티의 공식 대피지도와 긴급경보를 통해 자신이 거주하는 구역의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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