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틀야구연맹 김승우 회장 “선수들 패자부활전 딛고 정신력으로 정상에 올라”

김승우 회장 “국제 경쟁력 강화 결실, 선수들에 감사”
이일남 감독 “두 달간 훈련의 결실…선수들이 잘 따라줘”
마해영 본부장 “유소년 야구 현장 함께하는 것 자체가 보람”

배우로 지난해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에 취임한 김승우 회장. 김 회장은 이번 대회 야구단 단장으로 참가해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경기후 우승패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김승우 회장.
2026 리틀리그 인터미디에이트 50/70 베이스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한국 대표팀이 우승의 기쁨을 선수와 코칭스태프, 학부모들에게 돌렸다. 한국 대표팀 단장으로 이번 대회에 동행한 한국리틀야구연맹 김승후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았고, 이일남 감독은 두 달 동안 이어진 훈련의 결실이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해영 한국리틀야구연맹 총괄본부장도 유소년 야구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캘리포니아 리버모어에서 열린 2026 리틀리그 인터미디에이트 50/70 베이스볼 월드시리즈에서 아시아·태평양 대표로 출전해 세계 정상에 올랐다. 특히 대회 도중 한 차례 패배로 패자부활전을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지만 이후 연승을 이어가며 결국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고, 개최지인 리버모어를 연고로 하는 미국 서부지역 대표와의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직후 만난 김승우 회장은 가장 먼저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패자부활전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왔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결승 상대가 개최지 리버모어를 기반으로 한 팀이라는 점도 한국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현지 관중들의 응원이 상대팀에 집중되는 사실상의 원정 경기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김 회장은 “리버모어가 완전히 홈타운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 한인들과 함께 목청껏 응원을 펼친 김승우 회장.
이번 우승은 김 회장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취임 이후 유소년 야구의 저변을 넓히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온 가운데 취임 약 1년 반 만에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처음 회장을 맡을 때부터 한국 야구의 초석을 다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특히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었는데 취임한 지 1년 반 만에 이렇게 성과를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성과를 자신이나 특정 선수의 공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열심히 해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강조한 것은 이번 우승이 하나의 결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리틀야구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선수들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제무대 경험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강팀들과 직접 맞붙어 얻는 경험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 야구의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김승우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한국리틀야구의 도전도 리버모어 우승으로 끝나지 않는다. 김 회장은 인터미디에이트 대표팀에 이어 또 다른 한국 대표팀이 펜실베이니아주 윌이엄스포트에서 열리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설 예정이라며 다음 목표 역시 우승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일주일 정도 쉬고 나면 바로 다음 대회가 있다”며 “메이저 월드시리즈가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인터미디에이트와 메이저 월드시리즈에 13년 만에 동반 출전한 것”이라며 이번 성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일단 인터미디에이트에서는 우승을 해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제 남은 메이저 월드시리즈에서도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승을 지휘한 이일남 한국 대표팀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가장 큰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미국까지 긴 거리를 이동해 세계 정상에 오른 사실이 아직도 벅찬 듯 “여기 미국까지 멀리 와서 우승하게 돼 굉장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다.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약 두 달 동안 함께 훈련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서로 다른 팀에서 모인 선수들이 하나의 대표팀으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 대회 선수들 지도를 맡은 이일남 감독.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그동안 두 달 동안 연습해 온 것이 이렇게 결실을 맺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이 지도자들의 주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끝까지 따라준 점도 우승의 중요한 배경이었다며 선수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 감독은 “이 선수들이 정말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며 앞으로도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 좋은 경기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상당수 선수들은 앞으로 중학교에 진학하며 본격적인 엘리트 야구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이 감독은 “이제 각 선수들이 자기 팀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중학교에 가서도 계속 열심히 야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대회 우승을 하나의 종착점이 아니라 더 큰 무대로 향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내년 대회에서는 또 다른 선수들로 대표팀이 꾸려지는 만큼 한국 리틀야구의 경쟁력을 계속 이어가는 것도 과제로 남는다. 이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잘 준비시켜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선수들이 이일남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경기장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눈 마해영 한국리틀야구연맹 총괄본부장도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현역 시절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활약했던 마 본부장은 현재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과 한국 리틀야구 발전을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 본부장은 경기 후 “선수들이 잘해주니까 고마울 따름”이라며 짧지만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유소년 야구 현장에 제가 같이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본부장의 발언에는 승패를 넘어 어린 선수들과 현장에서 함께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지켜보고 지원하는 데 대한 의미가 담겼다.

이번 우승은 한국 선수들이 순탄한 길을 걸어 정상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패배 이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다시 결승 무대까지 올라와야 했고, 마지막에는 개최지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상대와 맞서야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회를 마친 선수단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단어도 ‘선수’와 ‘감사’였다. 김승우 회장은 힘든 상황을 이겨낸 선수들의 정신력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들의 헌신을 이야기했고, 이일남 감독은 두 달 동안 자신을 믿고 훈련을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마해영 총괄본부장 역시 어린 선수들과 현장을 함께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마해영 본부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리버모어에서 들어 올린 우승컵은 한 대회의 우승을 넘어 한국 리틀야구가 세계 정상권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결과가 됐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국제무대의 압박과 패배,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마지막에는 정상까지 오른 것은 앞으로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값진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인터미디에이트 대표팀이 먼저 세계 정상에 오르며 한국 리틀야구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이제 시선은 다음 세계대회로 향한다. 김승우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한국은 13년 만에 인터미디에이트와 메이저 부문에 동반 출전하며 또 한 번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리버모어에서 시작된 한국 리틀야구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터미디에이트 대표팀이 만들어낸 세계 정상의 기세를 다음 대표팀이 이어갈 수 있을지, 한국 유소년 야구의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선수단은 물론 가족과 응원을 나온 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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