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한자리에…SF 한인회관서 감사와 환영의 뜻 전해

광복절 경축식 참석 후손 초청해 희생·헌신 기려
이하전·윤능효 지사 후손 참석…“선열의 뜻 이어가야”
창원대 한인디아스포라발굴조사단도 함께해 의미 더해

광복절 경축식 다음날인 16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환영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환영하고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한인회는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전날인 15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의 아들 에드워드 리 씨와 며느리 제니퍼 리 씨, 윤능효 지사의 손녀 윤자성 씨가 참석했다.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부부를 비롯해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한인회장, 김진덕·정경식재단 김순란 이사장, 필립 원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 등 지역 한인사회 인사들도 함께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하고 연구하고 있는 국립창원대학교 한인디아스포라발굴조사단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조사단에서는 문경희 교수와 김주용 학예연구실장, 민경택 학예연구원, 장찬영 연구원이 참석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선열들의 발자취와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도 축사를 보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행사를 마련한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권 장관은 영상축사를 통해 “1945년의 광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는 물론 수많은 무명의 선열들이 약 반세기 동안 지역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한 끝에 쟁취한 값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김한일 회장.
이어 샌프란시스코와 미주 지역이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갖는 의미도 되새겼다. 권 장관은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를 비롯해 이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독립운동이 전개됐다며 “독립운동의 역사가 깊이 서린 지역에서 선열들의 뜻을 이어가고 계신 후손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오늘 이 자리가 지역 한인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선열들의 뜻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행사를 개최한 김한일 회장과 관계자들, 임정택 총영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하전 지사의 아들 에드워드 리 씨는 선친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오늘날 대한민국과 미주 한인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가족이 한인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다시 커뮤니티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에드워드 리 씨는 특히 독립운동 과정에서 희생한 것은 널리 알려진 인물들만이 아니라며 이름조차 남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그 헌신이 오늘날 후손들이 누리는 기회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많은 한인들이 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리에게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준 분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작은 국토와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적 시련을 딛고 세계적인 경제·문화 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하전 지사의 아들 에드워드 리 씨.
특히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공지능과 정보기술이 미래 사회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한국인들이 차세대 정보기술·인공지능 분야를 이끄는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리 씨는 이 같은 대한민국의 발전 역시 선대의 희생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으며 앞선 세대가 무엇을 위해 희생했는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현재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다며, 독립운동의 역사와 한인사회의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에게 보내준 한인사회의 사랑과 지원에 거듭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니퍼 리 씨도 독립유공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후손들과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니퍼 리 씨는 “모든 지사님들이 충성을 다하셔서 저희 조국을 지켜 주셨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때까지 여기 서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너무 번창해서 한국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기쁘고 자랑스럽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한일 회장과 임정택 총영사 부부를 비롯해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위해 노력해 온 한인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제니퍼 리 씨는 “이런 장소를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저희 아버님을 위해 모든 분들이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한국에 잘 모시고 다녀왔다”며 부친과 가족에게 보내준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하전 지사의 며느리인 제니퍼 리 씨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한일 회장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한인사회를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광복과 오늘의 발전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다며, 독립유공자들을 기억하고 그 후손들에게 합당한 존경과 예우를 전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한인사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광복절 경축식 참석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찾아준 데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한인회가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하고 이를 차세대에 알리는 것은 물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한인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환영 행사는 하루 전인 8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청에서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한인사회와 미국 주류사회가 함께 되새긴 데 이어, 이날 한인회관에서는 후손들과 지역 인사들이 보다 가까이 마주 앉아 선열들의 삶과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눴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한인사회 관계자,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와 독립운동사를 현장에서 발굴·연구하는 전문가들까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는 단순한 환영회를 넘어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며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광복절 경축식 다음날인 16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환영행사 참석자들이 손하트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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