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매튜 실복 총감독 계약 2031년까지 연장…김은선 음악감독과 동행

이사회, 8월 1일부터 새로운 5년 계약 승인
김은선 음악감독과 2030-31시즌까지 동행
관객·후원 확대와 신작 개발 성과 높이 평가

매튜 실복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총감독. 사진=샌프란시스코 오페라/Photo by Cody Pickens.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매튜 실복 총감독과의 계약을 2030-31시즌까지 연장하며 장기적인 예술·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이사회가 실복 총감독과 새로운 5년 계약을 체결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새 계약은 오는 8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실복 총감독은 세 번째 임기를 통해 2030-31시즌까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를 이끌게 된다.

실복 총감독은 2016년 8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제7대 총감독으로 취임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25-26시즌은 총감독 취임 후 10번째 시즌이자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근무한 지 20년째 되는 시즌이었다.

잭 칼훈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이사회 의장은 실복 총감독의 계약 연장이 최근 회사가 거둔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칼훈 의장은 실복 총감독이 대형 오페라단 운영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예술적 성과와 복잡한 재정 관리 능력을 함께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오페라단 운영의 핵심 기반인 후원자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능력도 계약 연장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복 총감독은 “오랜 역사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를 계속 이끌 수 있게 된 것은 특별한 영광”이라며 “라이브 공연과 인간의 이야기가 가진 힘을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이 제공하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구성원과 관객들이 예술을 통해 세상과 인간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뛰어난 예술가 및 직원들과 함께 오페라단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복 총감독 재임 기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김은선 음악감독 선임과 창단 100주년 기념 시즌, 새로운 작품 개발, 지역사회 프로그램 확대, 디지털 공연 강화 등에서 변화를 추진했다.

실복 총감독은 2019년 김은선 지휘자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제4대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 김은선 음악감독은 2021년 공식 임기를 시작했으며 최근 계약을 2030-31시즌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실복 총감독과 김은선 음악감독은 같은 시즌까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예술·경영 부문을 함께 이끌게 됐다.

김은선 음악감독은 최근 바그너와 베르디의 주요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5-26시즌에는 새로운 제작의 ‘파르지팔’을 지휘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2028년 여름 김은선 음악감독의 첫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전곡 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실복 총감독은 재임 기간 신작 오페라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실복 총감독 체제에서 모두 8편의 작품을 직접 위촉하거나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황뤄가 작곡하고 데이비드 헨리 황이 대본을 쓴 ‘몽키 킹’이다. 중국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2025년 세계 초연됐으며, 개막 전부터 전체 공연이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이에 앞서 2022년 존 애덤스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세계 초연했고, 2023년에는 ‘프리다와 디에고의 마지막 꿈’을 베이 지역에서 처음 선보였다. 2024년에는 카이야 사리아호의 ‘이노센스’를 미국 초연했다. 2027년 가을에는 미시 마졸리가 작곡한 ‘더 갤러핑 큐어’의 미국 초연도 예정돼 있다.

기존 레퍼토리의 무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졌다. 지난 10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토스카’와 ‘라 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 ‘돈 조반니’, ‘피델리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파르지팔’ 등의 새로운 자체 제작 무대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연 정상화와 새로운 관객 개발도 실복 총감독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16개월 동안 중단됐던 라이브 공연을 재개하면서 산라파엘 마린센터의 야외 자동차 극장에서 ‘세비야의 이발사’를 공연했다. 이후 공연과 파티를 결합한 ‘인카운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오페라 창작에 참여시키는 ‘인스티게이터스’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개조한 화물 컨테이너를 활용해 베이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오페라를 제공하는 ‘보엠 아웃 오브 더 박스’도 운영하고 있다. 워 메모리얼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모든 오페라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스트리밍 프로그램과 성악가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상 시리즈도 확대했다.

관객과 후원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페라를 처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오페라 포 더 베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약 2만7천 장의 10달러 티켓을 판매했다.

창단 100주년 시즌 이후 매년 6자리 또는 7자리 금액을 기부하는 주요 후원자는 43명에서 74명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젠슨 황과 로리 황 부부가 수년에 걸쳐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는 후원 계획을 발표했다.

2026-27시즌 전체 시즌권 가입자도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기금 규모는 현재 3억 달러를 넘어 미국 오페라단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라고 오페라단은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오는 9월 12일 김은선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로 창단 104번째 시즌을 개막한다. 2026-27시즌에는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와 공동 제작하는 테아 머스그레이브의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를 비롯해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 마스네와 모차르트, 푸치니의 주요 작품과 다양한 콘서트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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