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적응에 집중…“내야 수비 자신감 생겼다”
김하성 조언·이정후와 재회도 힘…“서로 의지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송성문이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마이너리그행과 재콜업, 메이저리그에서의 역할, 유격수 수비 적응 과정, 그리고 김하성과 이정후 등 한국 선수들과의 교류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송성문은 최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동료 선수의 부상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예상보다 빨리 다시 빅리그로 돌아왔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짧은 시간도 자신에게는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송성문은 “후반기 들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이지만, 많은 타석과 경기에 나가지 못하다 보니 제 안에서는 조금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내년을 위한 준비가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며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면서 많은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고, 올해 해보고 싶었지만 다 하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 해결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도 전에 다시 콜업됐다. 송성문은 “금방 다시 올라오게 됐다. 지금도 많은 타석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을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경쟁을 직접 경험하는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정말 긴장감 있는 경기를 현장에서 팀 동료들과,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가을야구 경쟁을 하지 못했는데, 제가 경기에 많이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이런 쫄깃한 순위 경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동안에도 경쟁 팀들의 경기 결과를 수시로 확인한다고 했다. 그는 “전광판에 항상 나오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보게 된다”며 “쉴 때마다 계속 체크한다. 제가 경기에 나가면 그런 걸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경기에 나가지 않는 시간이 많다 보니 볼 여유도 있다. 보면서 파이팅도 외친다”고 웃었다.
하지만 제한된 출전 기회가 선수에게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라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송성문은 곧바로 “너무 많다”고 답했다. 송성문은 “솔직히 말하면 너무 많은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연습만으로는 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연습하는 이유도 결국 경기에서 좋은 타석과 좋은 과정을 만들기 위해서인데, 연습만으로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송성문은 “멘탈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이 자리에, 이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올 기회를 생각하면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송성문의 또 다른 변화는 수비다. 한국에서는 주로 3루수로 활약했지만 샌디에이고에서는 2루와 3루뿐 아니라 유격수까지 소화하며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프링캠프 당시에는 좌익수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현재 훈련의 중심은 유격수다. 송성문은 “그때는 사실 유격수 이야기가 없는 상태에서 감독님이 좌익수를 한번 시켜보겠다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저도 예상하지 못했고 감독님도 예정하지 않았던 유격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유격수에 적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연습할 때는 유격수 쪽에서 많이 하고 있다”며 “유격수가 아직 특화된 자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자신의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그는 “제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아직 샘플도 적고 경험이 많지 않다. 언젠가는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려고 유격수에서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내야 수비 전반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 송성문은 “내야 수비 부분에서는 확실히 조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이거라도 못하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힘든 시기를 버티는 과정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의 교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김하성은 송성문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송성문은 “하성이 형이 많이 힘내라고 얘기해준다”며 “하성이 형도 정말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도 저한테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성이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조언해준다며 “하성이 형도 비슷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각자 다른 어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만나는 것 자체가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정후도 정후만의 힘든 점이 있을 것이고 모두가 힘든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서로 의지하고, 만날 때마다 반갑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는 자이언츠 이정후와 모처럼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송성문은 이정후를 만난 이야기가 나오자 “어제 하루 종일 붙어 있었다. 거의 데이트하듯이 있었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송성문에게 주어진 역할은 한국에서 매일 경기에 출전하던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경기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타격 감각을 유지해야 하고, 익숙하지 않았던 유격수까지 소화하며 수비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송성문 역시 이런 현실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찾아올 단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송성문은 “벤치에 있는 것도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스로 되새기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는 언제 이름이 불릴지 모르는 그 순간을 위해 타격과 수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