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한 이닝 2안타·3출루 ‘불씨’…길버트 홈런 포함 3안타에 자이언츠, 로키스 7-1 완파

전날 4타수 무안타 씻고 하루 만에 멀티히트 반등
4회 선두 안타 뒤 타자 일순해 좌전 안타까지 추가
웹 6이닝 1실점·길버트 3타점…6득점 빅이닝 폭발

4회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한 이정후.
이정후가 한 이닝에 안타 2개를 몰아치며 다시 안타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이정후가 불을 붙인 4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콜로라도 로키스를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자이언츠는 15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전날 2-5로 패했던 자이언츠는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추며 시즌 51승72패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49승74패가 됐고 최근 3연승도 중단됐다.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세 차례 출루했다. 시즌 타율은 .293, 출루율 .329, 장타율 .435, OPS .764가 됐다. 전날 콜로라도 좌완 카일 프리랜드에게 막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하루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타격감을 되살렸다.

출발부터 좋았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에서 콜로라도 선발 마이클 로렌젠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파울 타구를 연이어 걷어내며 끈질기게 승부한 끝에 출루해 이날 첫 타석부터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정후는 경기 초반부터 로렌젠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1-1로 맞선 4회였다. 그리고 그 시작과 마지막에 모두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로렌젠을 상대로 파울 3개를 걷어내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오슬레이비스 바사베의 내야안타와 드루 카바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터너 힐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이정후가 홈을 밟아 2-1 역전 득점을 올렸다.
4회 한 이닝 두 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안타를 터트리고 있는 이정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로건 웹.
자이언츠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버디 케네디의 몸에 맞는 공과 크리스천 코스의 야수선택으로 다시 기회를 이어간 뒤 드루 길버트가 2사 만루에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1로 달아났다. 라파엘 데버스의 좌익선상 인정 2루타, 상대 투수 파커 무신스키의 폭투,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중전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점수는 7-1이 됐다.

타선이 한 바퀴를 돌면서 이정후에게 다시 타석이 찾아왔다. 같은 이닝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무신스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4회 선두타자로 중전 안타를 기록한 뒤 타자 일순으로 다시 타석에 들어와 또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한 이닝 2안타라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자이언츠는 4회에만 6안타를 집중시키며 6득점했다.

이정후는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날 4차례 타석에서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해 출루율 .750의 생산성을 보였다. 특히 안타 2개가 모두 자이언츠가 승부를 결정지은 4회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안타가 끊겼던 이정후로서는 곧바로 반등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타격에서 기복을 보이며 좋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지 않는 경기도 있었지만 이날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두 차례 단타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장점인 콘택트와 선구안을 동시에 보여줬다. 특히 첫 안타는 4회의 대량 득점을 시작했고 직접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동점 홈런을 터트린 드루 길버트.
자이언츠 타선에서는 길버트가 가장 뜨거웠다. 길버트는 3회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든 데 이어 4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자이언츠는 전체 10안타를 기록하며 최근 침체됐던 타선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로건 웹이 제 역할을 했다. 웹은 6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했다. 시즌 8승7패가 된 웹은 평균자책점도 3.50으로 낮췄다. 2회 잭 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개인 통산 1,100탈삼진도 달성했다.

웹은 5회 브렛 설리번의 시속 102.1마일짜리 강한 타구에 오른쪽 어깨와 광배근 부근을 맞아 트레이너의 점검을 받았지만 그대로 투구를 이어갔다. 다만 이후 해당 부위가 다소 뻣뻣해지면서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웹을 6회까지만 던지게 했다. 이후 카슨 시모어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딜런 스미스가 9회를 삼자범퇴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 3안타 맹활약을 펼친 드루 길버트.
콜로라도 선발 로렌젠은 3.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실점을 허용하며 시즌 11패째를 당했다. 자이언츠는 3회 길버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이정후가 시작한 공격에서 타선 전체가 연결되며 단숨에 승부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이정후에게는 전날 무안타 침묵을 단 하루 만에 끊었다는 점이 반갑다. 한 이닝 2안타에 볼넷까지 더한 3출루 경기로 다시 공격의 중심에 섰고, 자이언츠 역시 그의 출루를 기점으로 오랜만에 대량 득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최근 이어졌던 타격 기복에서 벗어나 다시 꾸준한 안타 행진을 시작할 수 있을지가 남은 시즌 이정후를 지켜볼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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