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경기 연속 무안타…하우저 6이닝 무실점에도 자이언츠 ‘석패’

최근 홈 6경기 타율 .130…안타는 단 3개
득점권 7타수 1안타, 휴스턴에 1-2 역전패
아다메스 허리 통증 교체…14일 출전도 불투명

잘 맞은 타구가 상대의 호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킨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 투수 애드리안 하우저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살리지 못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한 점 차로 패했다. 이정후는 이틀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최근 홈 6경기 타율도 .130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윌리 아다메스가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자이언츠는 여러 악재를 안은 채 홈 6연전을 마쳤다.

자이언츠는 12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날 4-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던 자이언츠는 이날 패배로 휴스턴과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휴스턴은 자이언츠를 상대로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자이언츠가 먼저 앞서갔다. 1회 윌리 아다메스와 라파엘 데버스가 출루해 만든 기회에서 빅터 베리코토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후 자이언츠 타선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휴스턴은 7회 넬슨 벨라스케스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뒤 8회 닉 앨런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자이언츠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선발 하우저였다. 하우저는 6이닝 동안 휴스턴 타선을 2안타 1볼넷으로 묶고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달여 만에 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정상적인 선발 등판에 나선 하우저는 안정적인 투구로 휴스턴 타선을 제압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도 경기 후 하우저의 투구를 극찬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정말 훌륭했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경기의 주도권을 스스로 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패스트볼의 높낮이와 좌우 코스 활용을 높이 평가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낮은 코스의 패스트볼과 좌타자들을 상대로 높은 쪽과 바깥쪽 패스트볼을 구사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며 “선발투수라면 한 타선을 여러 차례 상대하면서도 헤쳐나갈 수 있어야 하고, 우타자와 좌타자를 상대로 균형 있게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하우저가 정확히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애드리안 하우저. 하우저는 이날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하우저는 최근 오라클 파크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26일 이후 홈 5경기에서 23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 허용해 평균자책점 0.39를 기록했고 상대 타율도 .13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전체 성적도 37이닝 7자책점, 평균자책점 1.70이다.

하지만 자이언츠 타선은 하우저의 호투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자이언츠는 이날 휴스턴보다 많은 5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는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8월 5일 이후 최근 7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득점권에서 48타수 5안타, 타율 .104에 불과하다.

특히 경기 중반부터 공격이 완전히 식었다. 자이언츠는 초반 여러 차례 주자를 내보내고도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고, 5회부터 9회까지는 단 한 명의 주자만 출루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3회를 경기 흐름이 바뀐 시점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정말 좋은 타석들이 많이 나왔다. 상대가 준비했던 계획을 흔들 수 있는 흐름이었다”며 “그런데 3회에 약 6개의 공으로 세 타석을 내줬다. 그때 상대가 다시 원하는 흐름을 되찾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도 이날 자이언츠의 공격 침묵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11일 휴스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에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머물렀다.

다만 이날 타격 내용이 모두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특히 4회 이정후가 휴스턴의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츠야를 상대로 받아친 타구는 중견수 쪽 깊숙한 곳으로 뻗어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지만, 휴스턴 중견수 달튼 바쇼가 긴 거리를 달려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바이텔로 감독 역시 결과와 달리 이정후에게 좋은 타구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타구가 몇 개 있었다. 이정후가 좌중간으로 보낸 타구도 정말 잘 맞은 타구였다”며 “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츠야. 2회에 등판에 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이정후의 홈 경기 성적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자이언츠가 7일부터 오라클 파크에서 치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6경기를 기준으로 이정후는 23타수 3안타, 타율 .130을 기록했다.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고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이 기간 출루율은 .167, 장타율은 .261, OPS는 .428에 머물렀다.

홈 6연전 출발은 좋았다. 이정후는 7일 디트로이트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자이언츠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8일 디트로이트전에서 3타수 무안타, 9일에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이틀 연속 침묵했다. 9일 경기에서는 삼진도 2개를 당했다.

10일 휴스턴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는 다시 반등했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5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9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홈런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날 이정후는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11일 4타수 무안타에 이어 12일에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다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졌다.

결국 이번 홈 6연전에서 이정후가 안타를 기록한 경기는 7일과 10일 두 경기뿐이었다. 특히 10일 시즌 9호 홈런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에서 기록한 안타는 7일 디트로이트전의 2타점 단타 하나뿐이다.

다만 최근 기록만으로 타격감 자체가 급격히 무너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날 바쇼에게 잡힌 장타성 타구처럼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막힌 경우가 있었고, 바이텔로 감독도 이정후의 타석 내용 가운데 긍정적인 부분을 직접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안타 생산은 떨어졌지만 타구의 질까지 모두 나빴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자이언츠로서는 이정후를 포함한 타선의 출루와 득점권 해결 능력을 동시에 되살려야 한다. 이정후가 10일처럼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꾸준한 출루까지 회복할 수 있느냐가 향후 자이언츠 공격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8회초 키튼 윈을 상대로 3루타를 터트린 테일러 트래멀. 휴스턴은 트래멀이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 득점이 결승점이 됐다.
이날 자이언츠가 떠안은 또 다른 걱정거리는 아다메스의 허리 상태다. 아다메스는 경기 도중 허리 불편함을 호소했고 정상적인 속도로 움직이지 못한 뒤 결국 교체됐다. 경기 후에는 곧바로 치료를 받았다. 바이텔로 감독은 “지금 치료대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전부터 있었던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다메스는 최근 몸 상태도 다소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언츠 라커룸에서는 약 일주일 전부터 선수와 코치들 사이에 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고, 아다메스도 기존 허리 문제와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다메스는 계속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결국 코칭스태프가 제동을 걸었다. 바이텔로 감독은 “윌리를 경기에서 빼려면 정말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만큼 뛰고 싶어 하는 선수다. 하지만 오늘은 우리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출전에 대해서도 “금요일에는 분명히 우리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휴식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이언츠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1점 차 경기에서 10승 21패, 승률 .32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에 머물렀다. 선발투수가 최소 5이닝을 던지면서 1점 이하만 허용하고도 패한 경기도 올 시즌 11번째다. 하우저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단 한 점에 그치면서 또 한 차례 선발투수의 호투를 살리지 못했다.

휴스턴 마무리 조시 헤이더는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휴스턴은 단 4안타를 기록하고도 두 개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으며 2-1 승리를 완성했다.

자이언츠는 1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4일부터 오라클 파크에서 콜로라도와 3연전에 들어간다.

특히 이정후에게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콜로라도 3연전이 중요해졌다. 텍사스 원정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력을 끌어올렸던 흐름이 최근 홈 6경기에서는 타율 .130으로 식었다. 2경기 연속 무안타를 끊고 다시 꾸준한 출루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자이언츠 공격의 반등 여부와 맞물리게 됐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