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경기 연속 안타에도…자이언츠, 로키스에 7-13 역전패

5타수 1안타, 9회 마지막 타석 중전안타로 타격감 이어가
데버스 시즌 25호 스플래시 히트…5회까지 세 차례 리드
투수진 10볼넷 자멸…자이언츠 5연속 시리즈 패배 수렁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회까지 세 차례 리드를 잡고도 마운드의 극심한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며 콜로라도 로키스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지만 팀의 5연속 시리즈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자이언츠는 16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13으로 패했다. 전날 7-1 승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던 자이언츠는 최종전 패배로 이번 3연전을 1승2패로 마쳤고 시즌 성적은 51승73패가 됐다. 콜로라도는 50승74패를 기록했다. 자이언츠는 11안타를 때려 콜로라도의 9안타보다 많았지만 투수진이 무려 10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3루 파울플라이, 3회 우익수 뜬공, 5회 좌익수 뜬공, 6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7-13으로 뒤진 9회말 1사에서 잭 애그노스의 공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삼진은 한 차례도 당하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292, 출루율 .328, 장타율 .432가 됐다.

전날 4타수 2안타에 볼넷까지 얻어 세 차례 출루했던 이정후는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면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자이언츠가 4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며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자이언츠는 1회말 라파엘 데버스의 2루타와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중전 적시타로 먼저 한 점을 뽑았다. 그러나 선발 블레이드 티드웰이 2회 윌리 카스트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연속 출루를 내줬고, 에이다엘 아마도르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1-4로 뒤집혔다.

자이언츠의 반격도 거셌다. 2회말 버디 케네디의 안타와 드루 길버트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데버스가 우측 담장을 넘겨 맥코비 코브에 떨어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 번에 5-4로 경기를 뒤집은 시즌 25호 홈런이었다.

특히 데버스의 홈런은 자이언츠 구단이 경기 후 배포한 공식 노트에 따르면 오라클 파크 역사상 자이언츠 선수가 기록한 통산 110번째 ‘스플래시 히트’였다. 데버스 개인에게는 지난해 9월 2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소니 그레이를 상대로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 스플래시 히트다. 올 시즌 자이언츠 선수로는 7월 9일 콜로라도전 브라이스 엘드리지에 이어 두 번째다.

데버스는 이날 5타수 2안타 2득점 1홈런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경기 후 노트에 따르면 이날 홈런으로 올 시즌 23번째 결승 또는 리드를 가져오는 타점을 기록했으며, 시즌 25개 홈런 가운데 무려 15개가 자이언츠에 리드를 안기거나 동점을 만드는 홈런이었다. 10개가 역전 또는 리드 홈런, 5개가 동점 홈런이었다.

자이언츠는 3회에도 오슬레이비스 바사베의 2루타에 이어 터너 힐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6-4로 달아났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힐에게는 빅리그 첫 안타였다. 공식 경기 후 노트에도 힐의 3회 적시타가 메이저리그 첫 안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티드웰이 5회 다시 흔들렸다. 아마도르와 제이크 매카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고, 구원 등판한 샘 헨지스가 콜 캐리그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미키 모니악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6-6 동점이 됐다. 티드웰은 4⅓이닝 동안 안타는 3개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볼넷 5개와 홈런 1개를 허용하며 6실점했다. 투구 6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5개에 불과했다.

자이언츠는 5회말 엘드리지의 볼넷과 바사베의 몸에 맞는 공, 드루 캐버노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케네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7-6 리드를 잡았다. 이날 자이언츠가 잡은 세 번째 리드였다.

하지만 승부는 6회 완전히 무너졌다. 헨지스가 볼넷을 허용한 뒤 J.T. 브루베이커가 등판했지만 폭투로 7-7 동점을 허용했고, 다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레이버 산마르틴까지 투입됐지만 모니악에게 2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고 좌익수 힐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점수는 7-10으로 벌어졌다. 콜로라도는 이 이닝에서 안타 1개만으로 4점을 뽑았다.

7회에는 브렛 설리번이 키튼 윈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콜로라도는 7회까지 13점을 쌓았고 자이언츠 타선은 6회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자이언츠는 이번 콜로라도전을 포함해 5개 시리즈 연속 패배했다. 지난해가 아닌 2023시즌 마지막 5개 시리즈를 연속으로 내준 이후 처음 나온 5연속 시리즈 패배다. 6월 29일 이후 치른 최근 13개 시리즈에서도 무려 10개를 패했다.

콜로라도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밀렸다. 자이언츠가 콜로라도에 시즌 시리즈를 내준 것은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이후 처음이며, 162경기 풀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오라클 파크에서 한 시즌 콜로라도에 3패 이상을 기록한 것도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더 뼈아픈 기록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이언츠는 올 시즌 경기 도중 한 번이라도 리드를 잡았던 경기에서 51승3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 가운데 31패는 내셔널리그에서 워싱턴의 39패, 콜로라도의 32패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특히 6회에 들어갈 때 앞서 있었음에도 패한 경기가 이날로 12번째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승부를 가르는 시리즈 최종전에서도 약세가 이어졌다. 자이언츠는 7월 이후 시리즈 전적 1승1패에서 맞은 ‘러버게임’ 최근 8경기 가운데 7경기를 패했다. 그 이전까지 이런 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콜로라도에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로키스가 올 시즌 자이언츠를 상대로 13점 이상을 올린 것은 7월 3일 콜로라도에서 15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한 시즌 자이언츠를 상대로 두 차례 이상 13득점을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13점은 2000년 개장 이후 오라클 파크에서 콜로라도가 기록한 득점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자이언츠 투수진이 허용한 10볼넷도 기록적인 수치였다. 콜로라도가 자이언츠전에서 두 자릿수 볼넷을 얻어낸 것은 2019년 9월 24일 11볼넷 이후 가장 많았다. 로키스는 이번 원정 9연전을 5승4패로 마치며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9경기 이상 장기 원정에서 승률 5할을 넘겼고, 시즌 50승에도 도달했다.

쐐기 3점포의 주인공 설리번은 최근 상승세도 이어갔다. 자이언츠 공식 노트에 따르면 설리번은 7월 2일 이후 21경기에서 타율 .302, 출루율 .351, 장타율 .604, OPS .955와 함께 2루타 5개, 3루타 1개, 홈런 3개,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장타율과 OPS는 최소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주전 포수 가운데 각각 메이저리그 3위 수준이다.

자이언츠로서는 11안타와 7득점을 올리고도 패했다는 점이 더욱 뼈아팠다. 선발 티드웰부터 불펜까지 7명의 투수가 나서 9안타만 허용했지만 10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공, 폭투,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13점을 내줬다. 헨지스가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1승5패가 됐다.

그나마 이정후는 팀이 사실상 승기를 내준 상황에서도 마지막 타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안타를 생산했다. 전날 멀티히트에 이어 이날도 안타를 추가해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것은 최근 주춤했던 타격 흐름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자이언츠는 1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8일부터 클리블랜드 원정 3연전에 들어간다. 첫 경기에서는 좌완 카슨 위즌헌트가 선발로 나서 클리블랜드의 좌완 포스터 그리핀과 맞대결할 예정이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