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앞으로 더 줄어들까…미국 소비자신뢰지수 90.8로 하락

7월 지수 시장 전망 밑돌아…현재상황지수도 하락
고용시장 불안 확대…물가·고금리 부담 지속

미국 소미자신뢰지수가 하락하며 고융시장에 대한 불안도 확대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가 7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가 약화한 데다 식료품과 휘발유 등 생활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가계의 경제 전망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28일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0.8을 기록해 6월의 수정치 92.2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수가 92.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밑도는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황과 향후 소득·고용·기업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종합해 산출한다.

특히 현재의 기업환경과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는 현재상황지수는 6월보다 3.6포인트 하락한 114.9를 기록했다. 현재상황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앞으로 6개월간의 소득과 기업환경, 고용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74.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영역에 머물렀다.

노동시장에 대한 체감도 눈에 띄게 약화했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은 6월 25.5%에서 7월 24.6%로 떨어졌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21.7%에서 21.5%로 소폭 낮아졌지만, 두 응답의 차이를 나타내는 노동시장 격차는 3.1%포인트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기업들의 공식 해고가 급증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으로의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았다. 향후 6개월 동안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는 15.6%에서 16.7%로 증가했으며,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은 25.5%에서 25.3%로 낮아졌다. 그러나 일자리 감소를 예상하는 소비자가 증가를 전망하는 소비자보다 여전히 많았다.

기업환경에 대한 평가도 악화했다. 현재 기업환경이 좋다고 답한 소비자는 6월 20.2%에서 7월 18.9%로 감소한 반면 기업환경이 나쁘다는 응답은 16.5%에서 17.8%로 증가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기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도 18.9%에서 17.8%로 줄었으며,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0.7%에서 21.1%로 늘었다.

소득 전망도 다소 약해졌다. 향후 6개월 안에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는 20.7%에서 20.3%로 줄었으며, 소득 감소를 예상한 소비자는 12.9%에서 13.0%로 소폭 늘었다.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이 가계소득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낙관론의 강도는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물가 부담도 소비심리를 압박했다. 7월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휘발유와 유가를 언급한 응답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식료품과 장바구니 물가를 언급한 소비자는 증가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6월 한때 갤런당 약 3.7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28일 기준 약 4.10달러로 상승했다.

금리 부담에 대한 우려도 계속됐다.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는 전체의 61.3%로 6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12개월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다소 낮아졌지만, 높은 생활물가와 차입비용에 대한 부담은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퍼런스보드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작성한 경제 관련 의견이 7월에도 대체로 비관적이었다며, 특히 일자리와 실업을 언급한 응답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6개월간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고용시장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인 영역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소비자들이 당장 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향후 고용과 소득,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과 자동차 구매 의향은 최근 6개월 평균을 기준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고 여행과 서비스 지출 계획도 일부 회복됐지만,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이 확대될 경우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지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