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8월 타율 .321·OPS .962 장타력까지 반등
이정후 “타순·득점권 상황 상관없어…매타석 집중”
바이텔로 “어떤 타순이든 제 역할, 리드오프도 보게 될 것”
득점권 타율 .320…바이텔로 감독 이정후 활용 폭 넓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방망이가 8월 들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7월 한때 주춤했던 타격감은 월이 바뀌자 장타와 타점 생산까지 동반한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최근에는 주로 6·7번 등 중하위 타순이 아닌 2번 타자로 기용되면서 이정후의 타순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정후 본인은 타순 변화나 특정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상승세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의 뛰어난 컨택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2번뿐 아니라 리드오프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수치로 보면 8월 반등은 뚜렷하다. 이정후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7경기에 출전해 28타수 9안타, 타율 .321을 기록했다. 2루타 2개와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점, 4득점, 도루 2개를 올렸고 출루율 .355, 장타율 .607, OPS .9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진은 단 3개뿐이었다. 7월 타율 .244, 출루율 .293, 장타율 .360, OPS .653과 비교하면 타율은 77포인트, 장타율은 247포인트, OPS는 무려 3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타력이다. 이정후의 시즌 전체 타율은 .301, 장타율은 .444로 순수장타율 ISO는 .143이지만 8월에는 타율 .321, 장타율 .607로 ISO가 .286까지 올라갔다. 아직 28타수에 불과한 작은 표본이지만, 8월 들어 안타를 만드는 능력뿐 아니라 한 번의 타격으로 더 많은 베이스를 만들어내는 비율이 시즌 평균의 정확히 두 배 수준까지 상승한 셈이다. 7월 ISO .116과 비교하면 8월 장타 생산력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상승세의 정점은 지난 3일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경기었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3안타에 홈런 2개를 터뜨렸고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3타점을 올렸다. 도루도 하나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3회 우중간 담장을 넘긴 솔로 홈런에 이어 8회 다시 우중간으로 홈런을 날렸고, 9회에는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자이언츠는 이정후와 로건 웹의 활약을 앞세워 텍사스를 5-1로 꺾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부터 7일 디트로이트전까지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8일 디트로이트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연속 경기 안타는 끝났지만, 8월 첫 7경기에서 9개의 안타 가운데 4개가 장타였다는 점은 최근 타격 내용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정작 이정후 본인은 최근 상승세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7월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별 다를 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장타가 크게 늘었다는 질문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특별한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나 접근법의 수정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준비와 타격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2번 타자로 타순이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이정후는 “타순은 다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좀 더 집중하자고 말씀하셔서”라고 설명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타순 자체보다 매 타석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실제 기록만 놓고 보면 최근 상승세를 단순히 ‘2번 타순 효과’로 규정하기도 어렵다. 이정후는 올 시즌 2번 타자로 29타수 7안타, 타율 .241을 기록했지만 홈런 2개와 5타점을 올렸다. 반면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5번에서는 154타수 46안타로 타율 .299, 6번에서는 114타수 41안타로 타율 .360을 기록하고 있다. 리드오프로는 68타수 18안타, 타율 .265다. 각 타순의 표본 크기가 크게 다른 만큼 단순 타율 비교만으로 최적의 타순을 결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정후가 여러 타순을 오가면서도 시즌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이텔로 감독 역시 최근 타격 상승세와 2번 배치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이정후 자체의 타격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후는 과거에도 그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리드오프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선수다. 아마 시즌이 끝나기 전에 리드오프로 뛰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2번 배치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를 바라보는 핵심은 ‘누가 몇 번을 치느냐’보다 이정후 앞에 얼마나 많은 주자를 내보낼 수 있느냐에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무엇보다 정후는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라며 “앞에서 주자를 출루시킬 수 있다면 정후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9번 타자들이 출루해 사실상 두 번째 리드오프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뒤에서 이정후가 강한 컨택 능력으로 주자를 움직이고 득점까지 연결하는 형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정후 본인은 타순 변화나 특정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상승세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의 뛰어난 컨택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2번뿐 아니라 리드오프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수치로 보면 8월 반등은 뚜렷하다. 이정후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7경기에 출전해 28타수 9안타, 타율 .321을 기록했다. 2루타 2개와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점, 4득점, 도루 2개를 올렸고 출루율 .355, 장타율 .607, OPS .9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진은 단 3개뿐이었다. 7월 타율 .244, 출루율 .293, 장타율 .360, OPS .653과 비교하면 타율은 77포인트, 장타율은 247포인트, OPS는 무려 3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타력이다. 이정후의 시즌 전체 타율은 .301, 장타율은 .444로 순수장타율 ISO는 .143이지만 8월에는 타율 .321, 장타율 .607로 ISO가 .286까지 올라갔다. 아직 28타수에 불과한 작은 표본이지만, 8월 들어 안타를 만드는 능력뿐 아니라 한 번의 타격으로 더 많은 베이스를 만들어내는 비율이 시즌 평균의 정확히 두 배 수준까지 상승한 셈이다. 7월 ISO .116과 비교하면 8월 장타 생산력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상승세의 정점은 지난 3일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경기었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3안타에 홈런 2개를 터뜨렸고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3타점을 올렸다. 도루도 하나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3회 우중간 담장을 넘긴 솔로 홈런에 이어 8회 다시 우중간으로 홈런을 날렸고, 9회에는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자이언츠는 이정후와 로건 웹의 활약을 앞세워 텍사스를 5-1로 꺾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부터 7일 디트로이트전까지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8일 디트로이트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연속 경기 안타는 끝났지만, 8월 첫 7경기에서 9개의 안타 가운데 4개가 장타였다는 점은 최근 타격 내용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정작 이정후 본인은 최근 상승세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7월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별 다를 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장타가 크게 늘었다는 질문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특별한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나 접근법의 수정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준비와 타격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2번 타자로 타순이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이정후는 “타순은 다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좀 더 집중하자고 말씀하셔서”라고 설명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타순 자체보다 매 타석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실제 기록만 놓고 보면 최근 상승세를 단순히 ‘2번 타순 효과’로 규정하기도 어렵다. 이정후는 올 시즌 2번 타자로 29타수 7안타, 타율 .241을 기록했지만 홈런 2개와 5타점을 올렸다. 반면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5번에서는 154타수 46안타로 타율 .299, 6번에서는 114타수 41안타로 타율 .360을 기록하고 있다. 리드오프로는 68타수 18안타, 타율 .265다. 각 타순의 표본 크기가 크게 다른 만큼 단순 타율 비교만으로 최적의 타순을 결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정후가 여러 타순을 오가면서도 시즌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이텔로 감독 역시 최근 타격 상승세와 2번 배치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이정후 자체의 타격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후는 과거에도 그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리드오프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선수다. 아마 시즌이 끝나기 전에 리드오프로 뛰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2번 배치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를 바라보는 핵심은 ‘누가 몇 번을 치느냐’보다 이정후 앞에 얼마나 많은 주자를 내보낼 수 있느냐에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무엇보다 정후는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라며 “앞에서 주자를 출루시킬 수 있다면 정후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9번 타자들이 출루해 사실상 두 번째 리드오프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뒤에서 이정후가 강한 컨택 능력으로 주자를 움직이고 득점까지 연결하는 형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실제 올 시즌 이정후의 상황별 기록은 바이텔로 감독의 구상에 상당한 설득력을 더한다. 8월 8일까지 이정후는 주자가 없을 때 262타수 75안타, 타율 .286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주자가 나가 있을 때는 143타수 47안타로 타율 .329다. 주자가 있을 때 3홈런과 40타점을 생산했다. 득점권에서는 75타수 24안타, 타율 .320에 37타점을 기록했고 장타율도 .493에 달한다.
만루에서는 더욱 강하다. 시즌 만루 상황에서 공식 타수는 6타수에 불과하지만 3안타로 타율 .500을 기록했고, 희생플라이 3개를 포함해 무려 10타점을 올렸다. 8월에도 이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3일 텍사스전 9회 만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고, 7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2-2로 맞선 2회 2사 만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바이텔로 감독이 말한 ‘앞에서 출루한 뒤 이정후의 컨택 능력을 이용하는 방식’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된 사례였다.
더 흥미로운 수치는 2사 이후 성적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2사 상황에서 126타수 54안타로 타율 .429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5개, 타점은 28개이며 출루율 .455, 장타율 .683에 달한다. 무사 상황 타율 .221, 1사 상황 타율 .266과 비교하면 유독 2사 후 생산력이 높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런 수치를 두고도 상황에 따라 집중력을 달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높고 2사 이후 성적이 특히 좋다는 질문에 그는 “주자가 있어서 더 집중하고 이런 건 아니다”며 “모든 타석에 똑같이 집중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냥 수치가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사라고 해서 더 특별히 집중하고 이런 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의 설명과 기록을 함께 보면 오히려 이정후의 타격 특성이 선명해진다. 특정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타격 방식을 바꾸기보다는 모든 타석에서 일정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고, 그 결과 컨택 능력이 필요한 득점권이나 2사 상황에서 강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 앞에 출루 가능한 타자들을 배치하려는 것도 이런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8월 8일 현재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405타수 122안타, 타율 .301, 26개의 2루타와 4개의 3루타, 8홈런, 45타점, 56득점, 8도루다. 출루율은 .337, 장타율은 .444, OPS는 .781이다. MLB 공식 기록 기준 내셔널리그 타율 7위, 안타 12위, 2루타 8위, 3루타 공동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7월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즌 타율 3할 선을 지키고 있다는 점 역시 이정후의 안정적인 컨택 능력을 보여준다.
바이텔로 감독은 결국 타순보다 선수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무엇보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후가 그냥 좋은 타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후가 지금까지 여러 타순에서 뛰어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는 기꺼이 받아들였다며, 선수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상위 타순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긴 시즌 동안 타격에는 반드시 기복이 찾아온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즌 첫날의 타격감을 162경기 내내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4할을 칠 수 있겠지만 실제 시즌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좋은 선수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법”이라며 “타자로서 정후는 바로 그런 선수다. 결국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정말 좋은 타자”라고 이정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자이언츠가 남은 시즌 이정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하나의 타순에 고정하는 데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뒤에 장타력을 갖춘 중심 타선이 있다면 리드오프로 최대한 많은 타석을 제공할 수 있고, 하위 타선이 출루 능력을 보여준다면 2번에 배치해 득점권 해결사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 필요에 따라 중심 타선 가까이에 배치해 컨택과 득점권 생산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최근 기록은 이정후가 어느 한 역할에만 국한되는 타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8월 타율 .321과 OPS .962, 시즌 득점권 타율 .320, 주자가 있을 때 타율 .329, 2사 후 타율 .429. 여기에 다시 살아난 장타력까지 더해지면서 바이텔로 감독에게는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졌다.
이정후가 말한 것처럼 타순이 그의 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반대로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이정후가 어떤 타순에서도 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를 그의 앞에 세우고 누구를 뒤에 배치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시즌 막판 자이언츠 타선 운용의 핵심은 결국 ‘이정후를 어디에 넣을 것인가’보다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어떻게 가장 많은 득점으로 바꿀 것인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만루에서는 더욱 강하다. 시즌 만루 상황에서 공식 타수는 6타수에 불과하지만 3안타로 타율 .500을 기록했고, 희생플라이 3개를 포함해 무려 10타점을 올렸다. 8월에도 이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3일 텍사스전 9회 만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고, 7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2-2로 맞선 2회 2사 만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바이텔로 감독이 말한 ‘앞에서 출루한 뒤 이정후의 컨택 능력을 이용하는 방식’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된 사례였다.
더 흥미로운 수치는 2사 이후 성적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2사 상황에서 126타수 54안타로 타율 .429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5개, 타점은 28개이며 출루율 .455, 장타율 .683에 달한다. 무사 상황 타율 .221, 1사 상황 타율 .266과 비교하면 유독 2사 후 생산력이 높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런 수치를 두고도 상황에 따라 집중력을 달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높고 2사 이후 성적이 특히 좋다는 질문에 그는 “주자가 있어서 더 집중하고 이런 건 아니다”며 “모든 타석에 똑같이 집중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냥 수치가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사라고 해서 더 특별히 집중하고 이런 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의 설명과 기록을 함께 보면 오히려 이정후의 타격 특성이 선명해진다. 특정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타격 방식을 바꾸기보다는 모든 타석에서 일정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고, 그 결과 컨택 능력이 필요한 득점권이나 2사 상황에서 강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 앞에 출루 가능한 타자들을 배치하려는 것도 이런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8월 8일 현재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405타수 122안타, 타율 .301, 26개의 2루타와 4개의 3루타, 8홈런, 45타점, 56득점, 8도루다. 출루율은 .337, 장타율은 .444, OPS는 .781이다. MLB 공식 기록 기준 내셔널리그 타율 7위, 안타 12위, 2루타 8위, 3루타 공동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7월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즌 타율 3할 선을 지키고 있다는 점 역시 이정후의 안정적인 컨택 능력을 보여준다.
바이텔로 감독은 결국 타순보다 선수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무엇보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후가 그냥 좋은 타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후가 지금까지 여러 타순에서 뛰어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는 기꺼이 받아들였다며, 선수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상위 타순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긴 시즌 동안 타격에는 반드시 기복이 찾아온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즌 첫날의 타격감을 162경기 내내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4할을 칠 수 있겠지만 실제 시즌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좋은 선수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법”이라며 “타자로서 정후는 바로 그런 선수다. 결국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정말 좋은 타자”라고 이정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자이언츠가 남은 시즌 이정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하나의 타순에 고정하는 데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뒤에 장타력을 갖춘 중심 타선이 있다면 리드오프로 최대한 많은 타석을 제공할 수 있고, 하위 타선이 출루 능력을 보여준다면 2번에 배치해 득점권 해결사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 필요에 따라 중심 타선 가까이에 배치해 컨택과 득점권 생산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최근 기록은 이정후가 어느 한 역할에만 국한되는 타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8월 타율 .321과 OPS .962, 시즌 득점권 타율 .320, 주자가 있을 때 타율 .329, 2사 후 타율 .429. 여기에 다시 살아난 장타력까지 더해지면서 바이텔로 감독에게는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졌다.
이정후가 말한 것처럼 타순이 그의 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반대로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이정후가 어떤 타순에서도 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를 그의 앞에 세우고 누구를 뒤에 배치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시즌 막판 자이언츠 타선 운용의 핵심은 결국 ‘이정후를 어디에 넣을 것인가’보다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어떻게 가장 많은 득점으로 바꿀 것인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