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MLB 올스타전 샌프란시스코 온다…21년 만에 오라클 파크 귀환

자이언츠 연고 이전 후 네 번째 올스타전 개최
1961·1984 캔들스틱 이어 2007 오라클서 열려
베어 “샌프란시스코와 팬 열정 세계에 보여줄 기회”

2028년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 개최지로 선정된 오라클파크.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미드서머 클래식’ MLB 올스타전이 2028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2007년 이후 21년 만이며, 자이언츠가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네 번째 개최다.

메이저리그는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라클 파크를 2028년 MLB 올스타전 및 올스타 위크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8년 올스타전은 MLB 역사상 98번째 ‘미드서머 클래식’이 된다.

래리 베어 자이언츠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메이저리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라클 파크를 2028년 MLB 올스타전 개최지로 선정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연례 전통 가운데 하나인 미드서머 클래식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베어 사장은 이번 올스타전이 단순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행사를 넘어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구단과 도시, 그리고 팬들의 놀라운 열정을 야구의 가장 큰 여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며 “올스타전 개최는 최고의 스타들을 축하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리 지역을 특별하게 만드는 사람과 지역사회,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스포츠와 문화, 기술 혁신, 엔터테인먼트, 자연환경을 동시에 갖춘 샌프란시스코의 특성을 강조하며 선수와 가족, 팬, 관광객들이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일주일간의 올스타 행사가 지역사회에도 장기적인 경제·문화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8년 올스타전 개최는 샌프란시스코 야구 역사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자이언츠가 1958년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샌프란시스코가 MLB 올스타전을 개최한 것은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였다. 1961년과 1984년 두 차례는 캔들스틱 파크에서 열렸고, 2007년에는 현재 오라클 파크인 당시 AT&T 파크에서 개최됐다. 2028년 대회가 네 번째가 된다.
오라클파크에 게양된 2007년 올스타 게임 개최를 기념하는 깃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첫 올스타전은 1961년 7월 11일 캔들스틱 파크에서 열렸다. 당시에는 한 시즌에 두 차례 올스타전을 치르던 시기로, 샌프란시스코 경기는 그해 첫 번째 올스타전이었다.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를 5-4로 꺾었다.

23년 뒤인 1984년 7월 10일 올스타전은 다시 캔들스틱 파크를 찾았다. 이 경기에서도 내셔널리그가 3-1로 승리했으며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포수 게리 카터가 MVP에 선정됐다. 카터는 2회 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의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야구팬들에게 가장 강하게 기억되는 올스타전은 2007년이다.

당시 AT&T 파크로 불렸던 현재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07년 올스타전에서는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를 5-4로 꺾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 스즈키가 올스타전 역사상 최초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MVP에 선정됐다.

2007년 대회는 자이언츠 역사에서도 각별했다. 당시 자이언츠의 유일한 올스타였던 배리 본즈가 홈팬들 앞에서 개인 통산 14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경기 전에는 자이언츠의 전설 윌리 메이스를 기리는 특별 행사도 열렸으며, 홈런 더비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우승했다.

베어 사장은 올스타전 유치 과정에서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시·카운티, 샌프란시스코 관광 당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협력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또한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오라클 파크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야구 명소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며 “자이언츠는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에너지, 팬들의 열정, 야구의 탁월함을 반영하는 특별한 올스타 위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2028년 MLB 올스타전 개최를 도시의 회복과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했다.

루리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세계의 시선이 샌프란시스코에 집중됐고 우리는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도약하는 도시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스포츠의 중심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윌리 메이스와 윌리 맥코비, 조 디마지오 등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전설적인 선수들을 언급하며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야구사에서 갖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또 슈퍼볼과 월드컵, NBA 올스타 주말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개최해 온 경험도 거론했다.

루리 시장은 대형 스포츠·문화 행사가 단순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성공적으로 열린 아웃사이드 랜즈와 관광산업 성장, 앞으로 예정된 대형 문화행사 등을 거론하며 “도시의 모멘텀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안전과 깨끗한 거리 조성을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면서, 약 2주 전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러한 샌프란시스코의 변화를 직접 설명했다고 밝혔다.

루리 시장은 “주민과 방문객을 위해 안전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도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사람들이 다시 이곳을 찾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대형 행사는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식당과 바를 지원하며 도시의 회복을 계속해서 견인한다”며 “모든 가정이 이러한 회복의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리 시장은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MLB가 샌프란시스코의 변화를 인정하고 올스타전을 개최할 기회를 준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자이언츠 및 지역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해 세계적인 수준의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오라클 파크 주변도 크게 변화했다. 특히 구장 인근 미션 록 개발과 새로운 식당·상업시설, 대중교통 및 보행 환경 개선 등으로 올스타 위크를 개최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가 한층 확대됐다. 베어 사장 역시 2007년과 비교해 샌프란시스코와 오라클 파크 주변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028년에는 올스타전 본 경기뿐 아니라 홈런 더비와 퓨처스 게임 등 MLB 올스타 위크의 주요 행사들도 오라클 파크와 주변 지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1961년 윌리 메이스 시대의 캔들스틱 파크에서 시작해 1984년을 거쳐, 배리 본즈가 마지막 올스타 무대에 섰던 2007년 오라클 파크까지 이어진 샌프란시스코의 올스타전 역사는 이제 2028년 새로운 장을 맞게 됐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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