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2027년 나파 실버라도 복귀…정규시즌 대회 개최

7월 29일부터 나흘간 144명 출전 풀필드 방식
2028년 다른 도시로 이전…나파 개최는 한시적

2027년 다시 PGA투어가 열리는 실버라도 리조트 골프 코스. 사진=실버라도 리조트.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가 2027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로 돌아온다. 다만 2028년부터 대회 개최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실버라도에서의 복귀는 2027년 한 해에 그칠 전망이다.

PGA 투어는 28일 글로벌 보험 기업 솜포와 다년간의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코스에서 정규시즌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공식 대회 일정은 연습 라운드와 부대행사를 포함해 7월 26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14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풀필드 방식으로 열린다.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며 2라운드 종료 후 상위 65명과 동타 선수들이 본선 라운드에 진출할 예정이다. 가을 시리즈에 포함됐던 기존 나파 대회와 달리 2027년 대회는 정규시즌 막바지인 7월 말에 열려 페덱스컵 경쟁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솜포는 현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로켓 클래식을 대신해 2027년부터 대회 후원을 맡는다. 대회의 새로운 공식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솜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대회가 될 예정이다.

PGA 투어 최고상업책임자인 드루브 프라사드는 “2027년 나파에서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PGA 투어의 새로운 시장에 마련될 미래 개최지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버라도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은 현재 계획으로는 2027년 한 차례뿐이다. 솜포의 후원 계약은 2028년 이후에도 계속되지만 대회는 PGA 투어가 새롭게 도입하는 ‘챔피언십 시리즈’에 편입되면서 다른 도시로 이전한다.

PGA 투어는 2028년부터 전체 일정을 챔피언십 시리즈와 챌린저 시리즈로 나누는 새로운 경쟁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챔피언십 시리즈는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최상위 대회군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솜포가 후원하는 대회도 2028년부터 챔피언십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운영되지만 구체적인 개최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실버라도 리조트는 북가주 골프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노스코스에서는 1968년부터 1980년까지 PGA 투어 대회가 열렸으며 잭 니클라우스와 조니 밀러, 톰 왓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실버라도에서는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시니어 투어 대회가 개최됐고, 2014년 PGA 투어가 다시 돌아온 뒤 2025년까지 매년 투어 대회가 이어졌다. 대회 명칭은 후원사에 따라 프라이스닷컴 오픈, 세이프웨이 오픈, 포티넷 챔피언십, 프로코어 챔피언십 등으로 변경됐다.

이 기간 배상문을 비롯해 브렌던 스틸, 캐머런 챔프, 스튜어트 싱크, 맥스 호마, 사히스 시갈라 등이 실버라도에서 정상에 올랐다. 2025년 마지막 프로코어 챔피언십에서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그러나 나파 대회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페덱스컵 가을 시리즈에 포함되면서 정상급 선수들을 안정적으로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프로코어가 후원에서 물러난 뒤 2026년 PGA 투어 일정에서도 제외돼 실버라도의 연속 개최 기록은 2025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2027년 대회는 기존 가을 대회가 아닌 정규시즌 대회로 편성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이전보다 경쟁력 있는 출전 명단이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PGA 투어는 실버라도에 144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북가주가 PGA 투어 정규대회를 다시 유치할 가능성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PGA 투어는 최근 일정 개편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대형 미디어 시장 진출에 관심을 나타냈다. 다만 2028년 5월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에서 PGA 챔피언십이 열릴 예정이어서 PGA 투어의 장기적인 북가주 대회 신설은 2029년 이후에 구체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2027년 실버라도 대회는 PGA 투어가 북가주 골프 시장의 흥행 가능성과 기업 후원, 관중 동원력을 다시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회가 2028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더라도 성공적인 개최가 이뤄질 경우 나파나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PGA 투어 정규대회를 다시 유치하려는 논의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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